3D 탐사로 동공 찾아 긴급 정비
1000억 들여 낡은 하수관 ‘교체’
울산시가 노후관로로 인한 지반침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반투과 레이더(GPR) 탐사’를 도입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울산에서 11건의 도로 침하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중 64%가 하수관 파손에 따른 것으로 밝혀져 낡은 관로의 체계적 관리와 안전사고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요구돼 왔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1억5,000만원을 들여 주요 간선도로 콘크리트 하수관로 42㎞에 대해 ‘지반투과 레이더 탐사(GPR, Ground Penetrating Radar)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동공 44개를 발견해 CCTV 확인 결과 크기가 작고 하수관로 파손과 연관성이 적은 43개에 대해서는 포트홀 방지를 위해 도로관리부서에 통보하고, 크기가 가로ㆍ세로 깊이 각각 1m 이상인 대형동공 1개는 긴급정비를 완료했다.
지반투과 레이더 탐사는 낡은 하수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반침하 사고를 예방하고 선제적 대응을 위한 시범사업이다.
울산시는 최첨단 3D 지중 레이더 탐사장비를 이용해 땅 속 동공을 찾아 위험도에 따라 긴급복구, 우선복구, 일반복구, 관찰대상의 4단계로 분류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시는 특히 사업비 1,071억원을 들여 도로 침하와 동공의 원인이 되는 노후 하수관로 135㎞에 대해 2020년까지 정비할 계획이다.
세부 사업을 보면 이미 2015년부터 2016년까지 환경부와 합동으로 매설 20년이 지난 하수관(264.06㎞)에 대해 정밀조사를 벌여 낡았거나 이탈ㆍ파손된 90㎞(중ㆍ남ㆍ북구 일원) 구간에 699억원을 들여 다음달부터 2020년 말까지 교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총 261억원이 들어가는 기존 온산처리구역 하수관로 20.1㎞에 대해서는 2016년 8월부터 정비사업을 진행, 내년 4월 완료될 예정이다. 여기에 굴화처리구역 하수관로 25㎞에 대한 정비사업(111억원 투입)도 다음달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울산지역에 운영되고 있는 하수관로는 총 4,261㎞에 달한다. 시는 이와 별도로 1,000억여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노후 하수관 교체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범사업으로 실시한 지반투과 레이더 탐사가 가시적 성과를 거둠에 따라 기존 정비사업과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노후 하수관로 정비가 완료되면 관련 사고 발생률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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