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59) 특별검사팀이 ‘드루킹’(필명) 김동원(49ㆍ구속기소)씨가 이끈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핵심회원으로 알려진 도모(61) 변호사를 긴급체포했다.
특검팀은 17일 오전 도 변호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위조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특검 관계자는 “도 변호사가 조사 중 쉽게 흥분하는 등 심적으로 불안함을 느끼는 게 보였고, 혐의 사실이 증거위조라 부득이 긴급체포한 상태에서 추가조사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공모에서 ‘아보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도 변호사는 모임에서 법률 담당 직책을 맡은 핵심 회원 중 한 명으로, 지난해 12월 드루킹 김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 측에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도 변호사는 3월에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 변호사는 인사청탁 등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 단계에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특검 조사 때는 조직 내 직책과 관여 정도가 상당한 것으로 판단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특검은 세 차례 도 변호사를 소환조사 하는 과정에서 2016년 드루킹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5,000만원의 정치자금을 전달하려 했을 당시 관여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변호사는 자금 출납 자료 등 각종 증거물을 위조해 당시 드루킹 일당이 무혐의 처분을 받도록 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도 변호사를 다시 소환해 조사한 후,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드루킹과 측근 '서유기' 박모(30ㆍ구속)씨도 각각 이날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출석한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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