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트럼프 “푸틴, 핵 확산 종식 원해… 우리와 협력 확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트럼프 “푸틴, 핵 확산 종식 원해… 우리와 협력 확신”

입력
2018.07.17 01:56
8면
0 0

 

 # 

 트럼프 “김정은과 회담 상황 전달 

 푸틴의 협력 약속 고맙게 생각해“ 

 푸틴 “한반도 문제 해결 좋은 일“ 

 # 

 트럼프 “러 美대선 개입 수사 재앙” 

 푸틴도 美대선 개입 강하게 부인 

 ‘지각 기싸움’ 회담 50분 늦게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첫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개선의 첫 발을 뗐다.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미러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지만, 예정보다 늦게 정상회담장에 도착하면서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기싸움도 치열하게 벌였다.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한 혐의 등에 대한 특검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정상회담을 두고 미국 내에선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개방적이고 직접적이고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우리 관계는 지금 보다 더 나빴던 적이 없었지만, 몇 시간 전에 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도전, 즉 핵 확산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며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가 핵확산 문제 종식을 매우 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의 비핵화에 관해 가진 우리의 회담 진행 상황을 전달했다”며 “그들이 우리와 함께 협력할 것으로 확신하며 그 약속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이번 회담을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북핵 문제에 대해선 “한반도 문제가 점차적으로 해결되기 시작한 것은 좋은 일”이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결이 아닌 협력의 정신으로 대화를 추구하며 해결에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최대 이슈인 러시아의 대선 개입에 대해선 “이 문제를 얘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 했다”면서도 “특검 수사는 미국에 재앙이었다”고 말해 민주당과 특검에 화살을 돌렸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10분께부터 시작된 단독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양국은 지난 수년간 잘 지내지 못했지만 우리는 결국 특별한 관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러시아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 전 세계가 우리가 잘 지내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통상, 군사, 미사일, 핵, 중국 문제까지 논의해야 할 많은 의제들을 갖고 있다”며 “서로의 친구인 시진핑 주석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은 전 세계 핵전력의 90%를 보유한 핵 강국이다. 이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 나쁜 일이다”며 “긍정적 군사력이 아니라, 부정적 군사력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무언가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최근 몇 달간 전화통화를 하고 다양한 국제 행사에서 만났는데, 우리의 접촉은 계속돼야 한다”며 “다양한 국제 문제와 민감한 이슈에 대해 깊이 있게 얘기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어 통역만 대동한 상태에서 일대일 단독 회담을 가졌다. 당초 1시간 30분 가량 예정됐던 단독회담은 2시간 10분 가량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모두에게 매우 매우 좋은 출발이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어서 참모진이 배석한 업무오찬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그동안 다자 국제회의에서 만나 회담한 적은 있으나 별도의 공식 회담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상회담장에 자주 지각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푸틴 대통령은 이날도 예정보다 30분 이상 늦은 오후 1시께 헬싱키 공항에 도착해 오후 1시 35분께 정상회담 장소인 대통령궁에 도착했다. 이에 질세라 트럼프 대통령도 예정보다 55분 가량 늦은 오후 1시 55분께 대통령궁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1시 2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단독 정상회담은 50분 가량 늦게 시작됐다.

두 정상이 수년간 악화해온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으나, 미국 내에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여러 해 동안 미국의 바보스러움과 어리석음, 조작된 마녀사냥 때문에 러시아와의 관계가 지금보다 더 나빴던 때가 없었다”면서 러시아를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미국 탓을 해 논란을 키웠다. 러시아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트윗에 ‘좋아요’를 누르고 “우리도 동의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크렘린의 선전 기관으로 만들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