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개통 20년 만에 첫 여성 관제사 된 이강선씨
“시민의 안전과 편리를 위해 온 힘을 쏟겠다.”
인천지하철을 운영하는 인천교통공사는 1999년 개통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철도교통관제사가 탄생했다고 16일 밝혔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강선(34ㆍ사진) 관제사. 그는 인천교통공사 3층 종합관제실에서 남성 관제사 3명과 한 조를 이뤄 무인 운행하는 인천지하철 2호선의 통제 등을 책임지고 있다.
기관사가 직접 운행하는 인천지하철 1호선은 관제사가 3명씩 3개 조로 활동한다. 기존 인천지하철 1·2호선 관제사는 사고 대응 등을 위해 모두 남성으로 배치했다. 그러나 2016년7월 개통한 2호선의 ‘무인 운행’ 특성을 고려해 이번에 공사 최초로 여성 관제사를 배치했다.
특히 이씨는 인천교통공사 입사(2014년 9월) 전에 서울9호선운영㈜에서 5년 동안 관제사 등으로 근무한 경험이 토대가 되어서 이번에 남성들과 함께 관제사 업무를 하게 됐다.
이 관제사는 “여성으로서 관제직무를 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그동안 쌓아온 철도분야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인천시민이 편하게 찾고 이용할 수 있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되도록 열차 안전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남성전유물로 여겨지던 관제사에 홍일점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돼 사명감과 책임감이 더욱 가슴에 새겨진다”고 덧붙였다.
이 관제사는 2007년 한국교통대학교 운전과를 졸업했으며 관제사 자격증뿐만 아니라 철도신호기사, 전기철도기사, 교통안전관리자, 기관사면허 등 각종 철도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무인 운행 지하철은 시스템을 잘 이해하면 통제가 가능하다”며 “공사 여직원 중에 관제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은데 이씨는 자격증이 있고 근무 경력도 있어 2호선 관제사를 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철도교통관제사는 ▦열차운행에 대한 집중제어 ▦통제 및 감시 ▦철도사고 등 장애 발생 시 사고복구 ▦긴급 구조 및 구호 지시 ▦관계기관 상황보고 및 전파업무 등을 수행하는 도시철도의 중추적이고 핵심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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