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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군 유해 200여구 2~3주내 인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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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군 유해 200여구 2~3주내 인도 합의

입력
2018.07.16 18:04
수정
2018.07.16 19:4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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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유해 송환 정례화 가능성

유엔 깃발을 내건 주한미군 차량이 15일 오전 열린 6·25전쟁 미군 유해송환 회담을 위해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을 지나 판문점으로 향하고 있다.
유엔 깃발을 내건 주한미군 차량이 15일 오전 열린 6·25전쟁 미군 유해송환 회담을 위해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을 지나 판문점으로 향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16일 미군 유해송환 세부 절차 등을 협의하기 위해 전날 장성급 회담에 이어 영관급 실무회담을 개최했다. 미국은 북측이 발굴한 유해 200여구를 2~3주 내에 인도 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미 양측은 이날 미군 유해송환 일정 및 방식을 조율하기 위해 판문점에서 후속 실무회담을 열었다. 주한미군 차량이 이날 오전 판문점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미국 측은 유엔군사령부의 영관급 장교가, 북측은 인민군 소속 동급 장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5일 판문점에서 마이클 미니한 유엔군사령부 참모장과 북측 인민군 장성이 참석한 장성급 회담이 성사된 후 “북한에서 수습된 유해들의 송환 문제를 포함해 다음 단계들을 조율하기 위한 북미 당국자의 실무회담이 월요일(16일)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CNN방송이 미 정부 관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북측은 기존 발굴한 200여구의 미군 유해를 앞으로 2~3주 사이에 미국 측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달 말부터 8월 초 사이 송환이 이뤄질 것이란 뜻이다.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으나 6ㆍ25 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7월 27일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향후 미군 유해송환이 정례화될 가능성도 높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아직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5,300명으로 추정되는 미국민의 유해를 찾기 위한 현장 (공동) 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북미가 공동발굴에 착수하면 송환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미국 측 발굴단의 북한 왕래를 계기로 지속적인 북미 교류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 양측은 1996년부터 9년가량 합동조사단을 꾸려 33차례에 걸쳐 229구의 유해를 발굴해 송환했으나 2005년 북측이 미국 인력의 위성통신장비 사용을 금하면서 공동발굴을 중단했다.

한편 북측은 미군 유해송환 관련 합의를 보도하지 않고 있어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북한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유해송환 장성급 회담에 대한 보도는 일절 등장하지 않았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에 유해송환이라는 ‘선물’을 주는 북한 입장에서는 내부 (반발) 분위기를 감안해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라며 “아직 회담 내용을 공표하지 않았다는 것은 세부사항까지 최종 합의되지 않은 상황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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