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16일 확대 간부회의를 통해 최근 도내 초등학교에서 잇따라 생긴 교사 사망 사건과 교장 갑질 논란에 대한 엄정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이날 장 교육감은 “초등학교에서 권위주의적이고 관료적인 문화와 과도한 업무, 성과ㆍ실적 중심 풍토가 낳은 문제로 판단된다”며 “여전히 진상 조사에 미흡한 측면이 있으니 정확한 조사와 적절한 조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0일 구례 모 초등학교에서 한낮에 교사가 교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를 놓고 전교조 전남지부에서는 성명서를 통해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는 우울증이 아니라 공모성 사업 등 업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에서는 교사 6명이 교장의 고압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연판장을 장 교육감 인수위에 돌려, 현재 전남 교육 현장이 어수선한 상황이다.
장 교육감은 “권리 의식이나 표현의 자유 등이 이전보다 강해졌는데도 변화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생긴 일로 보인다”며 교육 구성원들의 태도 변화를 주문했다.
도교육청은 이와 관련, 최근 산하 기관에 ‘교육감 참석 행사(학교 방문 포함) 추진방향’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배포해 ‘탈권위’를 선언했다. 교육청은 교육감이 기관이나 학교를 방문할 때 가급적 기관장, 관련 부서 과장급 이상만 참석하고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등 동원을 금지했다. 또한 교육감 별도 좌석을 배치하지 말도록 하고 행사 전 차 마시는 시간 등 불필요한 의식 등은 지양하도록 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