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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노’ 김병준, 한국당 대수술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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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노’ 김병준, 한국당 대수술 가능할까

입력
2018.07.16 15:48
수정
2018.07.17 08: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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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권한대행, 의총서 통보

17일 전국위원회서 최종 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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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서 논문표절 의혹 제기해

교육부 장관 13일 만에 낙마 악연도

“文정부 가장 잘 알고 있어 선출”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

자유한국당이 비상대책위원장에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내정했다. 17일 예정된 전국위원회를 통과해 최종 추인되면 김 교수는 6ㆍ13 지방선거로 무너진 한국당 재건의 키를 쥐게 될 전망이다. 원조 친노 인사가 곪아터진 한국당을 수술할 집도의가 된 것이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최종 후보로 김 교수를 선정했음을 의원들에게 통보했다. 곧장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김 권한대행은 “지난 3주 동안 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와 의총 논의를 바탕으로 김 교수를 비대위원장 내정자로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김 교수와 통화해 비대위원장 수락 의사를 확인했다”며 “이제 김 교수를 중심으로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수술이 시작될 것이다. 내부 논쟁을 통해 당의 노선과 전략을 다시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준 국민대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병준 국민대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고령 출신의 김 교수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교육부 장관 취임 직후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현 한국당)에서 논문 표절 의혹을 집중 제기해 13일 만에 낙마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는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바 있지만, 2012년 대선 때부터 문 대통령이 아닌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지지하면서 멀어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박근혜 정부 말기에는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됐다가 철회됐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등 최근 행적은 과거 자신과 대척점에 있던 한국당과 더 가까웠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총리 후보자로 지명 받은 이력과 관련,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그것보다는 문재인 정부를 가장 잘 알고 이에 맞서는 정제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데 주안점을 둔 것”이라고 내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당은 17일 전국위에서 김 교수가 비대위원장으로 확정되면, 비대위원장 후보에 포함됐던 일부 인사 등을 포함해 비대위원 인선도 조만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김 권한대행과 함진규 정책위의장 등이 당연직으로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비대위원장 후보에 올랐던 전희경 의원과 일부 외부인사들이 추가로 수혈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은 23일까지 확정될 것”이라며 “상임전국위원회가 예정된 24일 인준을 통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대로라면 이르면 24일부터 비대위가 정식 출범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비대위가 정식 출범한다고 해도 지방선거 이후 한국당을 향해 분출하고 있는 쇄신 작업을 온전하게 해낼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여전하다. 당의 한 관계자는 “비대위 출범 이후에도 권한 문제 등으로 계파 갈등이 지금보다 더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걱정했다. 실제 이날 의총에서도 비대위의 권한과 활동 기간 등을 두고 이견이 감지됐다. 비대위가 실질적인 권한을 갖지 못할 경우, 다음 전당대회까지 징검다리 역할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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