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17년 만에…내년 7월 완공
암남공원서 동섬 잇는 복층 구조
1960~1980년대 전국 최고의 관광지였던 부산 송도해수욕장의 명물 송도구름다리(일명 출렁다리)가 철거 17년 만인 내년 7월쯤 송도용궁구름다리로 복원된다.
부산 서구(구청장 공한수)는 국ㆍ시ㆍ구비 등 38억원을 들여 송도해수욕장 개장 100주년을 맞아 추진해온 4대 명물 복원사업의 화룡점정이 될 송도용궁구름다리 조성 공사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송도용궁구름다리는 해수욕장 서편 암남공원에서 바다 건너 작은 무인도인 동섬 상부를 연결하는 현수식 출렁다리로, 길이 127m, 폭 2m, 면적 488㎡의 8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옛 송도구름다리는 해수욕장 동편 송림공원에서 거북섬에 이르는 150m(폭 1.8m) 구간을 연결했으나 그 동안 이곳에 송도구름산책로와 송도해상케이블카 등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자리를 옮겨 복원하는 것이다.
송도용궁구름다리는 우선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암남공원이나 송도 앞바다와 절묘한 조화를 이룰 수 있게 지형에 순응하는 자연스러운 경관미를 연출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1층 교량구간, 2층 계단구간 등 교량과 건축구조를 접목한 이색적인 복층구조로, 다리 자체의 조형미도 빼어나 서구의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리의 바닥부분을 강화유리로 만들어 출렁다리 자체에서 맛볼 수 있는 짜릿함과 25m 높이의 다리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아찔함이 더해져 최고의 스릴감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큰 매력은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망. 다리에는 시점부와 계단부, 중앙부, 동섬 등 총 4곳에 전망대가 마련되는데, 모두 최고의 조망권을 자랑한다. 특히 동섬 전망대는 섬 상부를 한 바퀴 도는 원형탐방로 형태로,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바다 풍광과 수백만년 전의 지층이나 기암절벽이 빚어내는 국가지질공원 절경을 360도로 회전하며 감상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사람들이 보다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암남공원 산책로와 해상케이블카 상부 정류장 외에 암남주차장과 송도해안볼레길에서도 바로 연결될 수 있는 계단을 만들어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송도용궁구름다리가 완공되면 해상다이빙대와 포장유선, 해상케이블카에 이어 송도해수욕장를 상징하는 옛 명물들이 모두 복원되고, 구름산책로에서부터 해수욕장, 오토캠핑장, 해안볼레길, 암남공원까지가 하나의 관광벨트로 연결되면서 송도해수욕장 일대가 옛 명성을 뛰어넘는 전국 최고의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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