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에서 톰 크루즈는 로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역대급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연출하고 톰 크루즈와 존 보이트, 엠마누엘 베아르가 출연한 이 영화는 한 대형 비디오 체인점의 대여순위 9위(1997년)를 차지할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당시 이 영화를 사랑했던 젊은이들은 어느덧 중년이 됐고, 1962년생인 주인공 톰 크루즈 역시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하지만 톰 크루즈의 액션 연기는 여전히 불가능을 모른다. 세월이 지날수록 더 강도 높은 액션을 보여주는 톰 크루즈는 스스로에 대한 시험과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는 배우다. 대역을 쓰지 않고, 목숨을 건 연기를 펼친다.
CG를 용납하지 않는 톰 크루즈는 16일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몸을 내던져 연기하는 이유'에 대해 "포 유(for you)"라고 답했다. '관객'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지가 놀라울 정도로 강했다.
같은 날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하 '미션 임파서블6')은 지금까지 보여준 5편을 능가하는 아찔한 액션신과 스토리,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짜임새 있게 완성됐다.
각본을 직접 담당한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이번 영화 ‘폴아웃’에 '선택의 최종 결과'와 '방사능 낙진'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았다.
극 중 전 세계 최강의 스파이 기관 IMF 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는 전 세계 핵 테러를 계획하는 적을 쫓다가, 시리즈 사상 최초로 범죄조직과 손을 잡기도 한다. 또한 옛 인연과의 만남까지 그려지면서 긴장감 넘치는 순간들이 펼쳐진다.
에단 헌트는 작전 수행 중 예상치 못한 결단을 내리게 되고, 중앙정보국 CIA는 그를 견제하기 위해 상급 요원 어거스트 워커(헨리 카빌)를 파견한다.
최악의 테러 위기와 라이벌의 출현 속에서 팀이 행한 모든 선의의 선택들이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며 미션은 점점 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6'를 통해 지금까지 보여준 모든 액션 연기를 뛰어넘는, 가장 위험하고 짜릿한 액션을 구사한다. 배우 인생 최초로 헬기 조종에 도전했고, 배우 역사상 최초로 '헤일로 점프'(상공 7600미터 스카이다이빙 잠입 액션)에 성공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파리 도심 오토바이 추격전과 쉬지 않고 달리고 구르는 맨몸 액션,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넘는 아찔한 장면들을 모조리 직접 소화했다.
이번 편에선 시리즈 내내 에단 헌트의 곁을 지켜온 해커 루터(빙 라메스)와 점점 더 현장에서의 톡톡한 활약을 더해가는 벤지(사이먼 페그) 그리고 전편에서 IMF의 국장으로 부임한 앨런 헌리(알렉 볼드윈)가 돌아온다. 이들의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전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각인한 일사(레베카 퍼거슨) 역시 자신만의 미션을 소화하며 IMF의 동료로 활약한다.
CIA 상급 요원 어거스트 워커로 등장하는 헨리 카빌 역시 매력이 흘러 넘친다. 육중한 몸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워커는 날쌘 에단 헌트와는 맞는 듯 맞지 않은 모습으로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헨리 카빌은 반듯하고 각 잡힌 모습 뒤에 비밀을 품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대한민국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장르의 최고 흥행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3'(2006)가 574만 명,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2011)이 757만 명,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2015) 612만 명 등 3편 연속 5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폭발적 사랑을 받았다. 여섯 번째 '미션 임파서블' 또한 흥행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25일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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