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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공중전화 부스ㆍ기지국에 미세먼지 센서… KT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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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공중전화 부스ㆍ기지국에 미세먼지 센서… KT의 도전

입력
2018.07.15 16:26
수정
2018.07.15 20:5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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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개 IoT 감지기를 촘촘히

관제센터에 동 단위 공기질 표시

지난 12일 경기 과천시 중앙동 KT과천타워의 미세먼지 통합관세센터에서 권혜진 KT INS운용센터장이 전국 공기질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지난 12일 경기 과천시 중앙동 KT과천타워의 미세먼지 통합관세센터에서 권혜진 KT INS운용센터장이 전국 공기질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정부가 서울에 설치한 공기질 측정소는 총 25개(작년 말 기준)다. 언뜻 들으면 많은 것도 같지만, 측정기 1개가 축구장 2,000개에 달하는 면적(14㎢)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마저도 측정기가 건물 옥상 등에 설치된 경우가 많아 시민의 실제 야외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측정값을 얻기도 어렵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T가 사물인터넷(IoT) 감지기(센서)로 전국에 훨씬 촘촘한 미세먼지 관측망을 구축하고,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시작했다. 지역별 측정 결과가 데이터로 쌓이면 산업단지, 어린이집 밀집지역 등을 세분화해 맞춤형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지난 12일 경기 과천시 중앙동 KT과천타워에 위치한 KT 미세먼지 통합관제센터의 모니터들은 1분마다 전국의 동 단위 공기 상태를 표시하고 있었다. 이는 공중전화부스, 기지국 등 KT의 보유 시설마다 설치된 1,500개 IoT 센서가 전달해 준 측정값들이다. 센서는 사람의 호흡에 영향을 미치는 높이(1.5~7m)에 500㎡마다 하나씩 설치돼 있다. 서울에만 512개가 있다. 권혜진 KT INS운용센터장(상무)은 “전국의 실시간 공기 상태가 장소, 시간, 기간 별로 취합되고 있다”며 “연말에는 이 데이터를 포함한 미세먼지 실시간 정보 애플리케이션(앱)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단계다. 미세먼지 농도 측정값에 ▦자동차 공장 등의 오염물질 배출량 ▦풍향ㆍ풍속 등 기상정보 ▦유동인구 흐름 등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해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활동을 지원하는 게 KT의 장기적 계획이다.

이미 일부 지방자치단체와는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가령 부산의 학교들에 설치한 IoT가 미세먼지를 감지하면 교실 내 공기 정화기가 자동 작동되는 방식이다. 서울 서초동의 한 걸설현장에서는 미세먼지가 기준치를 넘어갈 경우, 현장 관계자들에게 문자 알림이 발송된다.

이광욱 KT 환경안전사업담당(상무)은 “발전소 가동시간 조절, 출퇴근시 대중교통 무료제공 등 정부 미세먼지 대책 시행 전후로 관측망 데이터를 확인하면 정책의 효과도 확인할 수 있다”며 “또 공기 중의 유해물질 확산 경로를 분석해 정확한 발원지역 추출과 예보 시스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IoT와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미세먼지 감축 효과는 중국에서도 검증됐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 일대에 500㎡마다 IoT 센서를 설치하고 IBM 인공지능(AI) 플랫폼 ‘왓슨’의 분석 결과에 따라 근원지를 파악, 빠르게 단속하는 정책을 펼쳐 베이징 미세먼지 농도를 2013년보다 36.7%나 줄였다.

이 상무는 “IBM은 주로 기상관측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하지만 KT는 통신사이기 때문에 기지국 정보를 활용하면 유동인구까지 분석할 수 있다”며 “결합할 수 있는 빅데이터 원재료가 더 많기 때문에 KT가 더 높은 관측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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