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철 前 원주 부시장 부부
40년 공직생활 은퇴 후
유럽ㆍ뉴질랜드 등 1만㎞ 일주

“자전거는 인생 2막을 함께할 동반자죠.”
40년 가까이 몸담았던 공직생활을 마감한 뒤 어디론가 자전거 페달을 밟는 최광철(63)씨의 별명은 ‘바이크 보헤미안’이다. 원주 부시장에서 명예퇴직한 2014년부터 부인 안춘희(60)씨와 함께 해마다 집시처럼 해외 원정 라이딩에 나서 붙여진 이름이다. “은퇴 후 밀려오는 쓸쓸함을 이겨보기 위해 시작한 자전거 여행이 이젠 일상이 됐다”는 게 부부의 얘기다.
5년 전 영국에서 도버해협을 건너 유럽 5개국을 둘러본 뒤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한 중국과 일본 라이딩, 뉴질랜드 일주 등 지난해까지 부부가 달린 거리는 1만㎞에 달한다. 특히 최씨는 자전거 여행 중에 만난 시골마을 사람들과 타이어 펑크로 고생했던 사연 등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은 책을 발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그가 또 다시 도전에 나선다. 21일부터 한 달간 커피의 도시로 유명한 시애틀에서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샌디에이고까지 미국 서부 2,500㎞ 종단에 나서는 것. 숙박은 캠핑장과 민박 등 최대한 경비를 아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최씨는 “그랜드 캐니언 허미트 트레일과 샌프란시스코 골든 브리지 코스, LA 산타모니카 등 자전거 명소인 바이크 핫 트레일 7(Bike hot trail 7)를 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미국의 자전거 문화와 여행하면서 느낀 점을 담은 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자전거 페달을 밟다 만나는 오르막과 내리막길은 어려웠던 어린 시절과 천직으로 알고 일했던 공직 생활 등 인생을 또 만나는 느낌”이라며 “새로운 여정을 앞둔 지금 어린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원주=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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