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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10단 변속기를 얹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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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10단 변속기를 얹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입력
2018.07.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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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단 자동 변속기를 얹은 2018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만났다.
10단 자동 변속기를 얹은 2018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만났다.

성장세를 다듬는 시간,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성공적인 성장을 이뤄낸 캐딜락 코리아는 2018년 성장세를 다소 소극적으로 제시했다. 올해는 신차 계획이 없기에 대대적인 성장을 계속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한 결과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연식 변경 및 사양 강화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다지는 수준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주자가 시장에 등장했다. 바로 10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한 2018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이하 에스컬레이드)가 그 주인공이다. 10단 변속기를 탑재한 에스컬레이드는 어떤 매력을 과시할까?

플래그십 SUV의 완벽한 존재감

에스컬레이드는 말 그대로 ‘존재감’의 상징과 같다. 이는 초대 에스컬레이드의 데뷔 때부터 이어진 핵심적인 매력 중 하나로 에스컬레이드가 가지고 있는 거대한 체격이나 캐딜락 고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디자인 등 외형의 모든 요소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 에스컬레이드는 대형 세단들을 중형 세단처럼로 보이게 만드는 5,180mm의 긴 전장과 2,045mm의 전폭을 갖췄다. 여기에 전고는 성인 남성의 일반적인 체격을 압도하는 1,900mm의 전고도 함께 갖췄다. 한편 휠베이스와 공차중량은 각각 2,946mm와 2,650kg에 이른다.

말 그대로 ‘무제한 급’ 수준의 존재감이다.

캐딜락 아이덴티티의 극적인 표현

에스컬레이드 특유의 높은 보닛 라인과 전면부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프론트 그릴에 자리한 캐딜락 엠블럼은 당당한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프론트 그릴과 함께 큼직하게 수직으로 그려진 LED 헤드라이트와 전면 범퍼의 두터운 두께로 플래그십 SUV의 견고함과 웅장함을 과시한다. 이 정도로 과감하고 극단적으로 높은 보닛 라인은 국내 자동차 디자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부분이다.

측면 디자인은 역시 곧게 뻗은 직선으로 고급스러운 감성과 압도적인 크기를 연출한다.

쓸데 없는 곡선이나 디테일 대신 선과 면으로 이상적인 존재감을 구현했고 크롬 가니시를 더해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물론 이와 함께 22인치 크기의 대형 알로이 휠 역시 에스컬레이드의 감성을 완성하는데 일조한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도 통일된 감성이 돋보인다. 트렁크 게이트는 넓은 면적과 함께 큼직한 캐딜락 엠블럼으로 다시 한번 차량의 존재감을 강조하는 모습이며 후방의 운전자에게 명료한 시인성을 전하는 광선검 형태의 라이트 블레이드 테일 램프를 통해 특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당당하고 넉넉한 실내 공간

에스컬레이드의 실내 공간은 거대한 체격을 반영하듯 웅장하고 넉넉한 공간이 돋보인다. 캐딜락 CT6나 XT5 그리고 데뷔를 앞둔 XT4 등과 비교한다면 비교적 이전의 인테리어 디자인 기조를 반영한 모습이라 되려 이채로운 모습이다.

우드패널을 더한 좌우대칭의 대시보드와 중앙의 블랙 하이그로시 센터페시아를 탑재하여 ‘듀얼콕핏’ 구성은 최신의 캐딜락 감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우아하면서도 과감한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를 비롯해 탑승자에게 시각을 비롯한 다양한 감성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우드 패널의 컬러가 조금 더 차분하거나 다른 소재로 구성되었으면 그 만족감이 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캐딜락은 넉넉한 공간을 투박하게 구성하거나 허전하게 남겨두지 않았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는 캐딜락 CU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고 노이즈 캔슬레이션이 적용된 보스 센터포인트 서라운드 시스템을 통해 기능적인 부분과 감성적인 부분의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 역시 우수한 시인성과 고급스러운 감성, 그리고 플래그십 모델의 선 굵은 감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에스컬레이드의 육중한 차체는 곧바로 여유로운 공간으로 이어진다. 특히 1열 시트는 여유로운 공간 그 자체로서 그 어떤 경쟁 모델보다 웅대하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존재한다. 넉넉한 크기의 시트로 여유로운 착좌감을 제시하며 여유로운 헤드룸과 레그룸을 더했다. 시트에는 캐딜락 고유의 감성이 담긴 ‘V’ 배지를 더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2열 시트와 3열 시트 역시 무척 매력적이다. 넉넉한 헤드룸, 레그룸을 갖춘 2열 시트의 경우 풍성한 쿠션이 더해진 시트를 통해 여유롭고 안락한 감성을 연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천장에 배치된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넉넉한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3열 공간에도 성인 남성이 앉을 수 있어 넉넉한 공간을 확실히 드러낸다.

에스컬레이드가 육중한 체격을 갖췄지만 차량의 컨셉 차체에 있어 실용성에 무게를 둔 구성은 아니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열어 보면 적재 공간이 체격에 비해 다소 작게 느껴진다.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할 때에는 430L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2열 시트 및 3열 시트를 폴딩할 수 있다.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최대 1,461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10단 변속기를 새로 추가한 파워트레인

에스컬레이드의 파워트레인에 있어서는 역시 V8 엔진의 존재감이 크다. 쉐보레 콜벳, 카마로 등에서 사용되었던 LT1 엔진을 에코텍3 V8 플렉스퓨얼로 명명하고 보닛 아래 배치했다. V8 6.2L의 이 엔진은 OHV 구조와 최신의 엔진 기술의 집약을 통해 최고 출력 426마력과 62.2kg.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새롭게 적용된 10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하고 AWD 시스템으로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에스컬레이드는 강력한 가속력을 자랑하며 효율성 부분에서는 6.8km/L의 복합 연비와 각각 5.9km/L와 8.5km/L의 고속 연비를 달성했다.

풍부한 출력과 여유로 완성된 드라이빙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거대한 체격이 익숙하지 않은 이라면 누구라도 ‘운전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래도 체격이 정말 크고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담을 뒤로하고 도어를 열어 시트에 몸을 맡기면 의외의 감성이 전해진다.

실제 에스컬레이드는 시트 포지션이나 시트에 몸을 맡겼을 때 체감되는 시야 및 감성에 있어서 지상고가 조금 더 높고 조금 더 긴 느낌일 뿐 처음 느꼈던 부담감보다는 훨씬 가볍게 느끼게 된다. 특히 미니밴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운전자라면 더욱 편하게 느껴진다.

시동을 걸어 엔진을 깨우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해보면 발진부터 V8 엔진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은은하지만 분명 그 존재감이 돋보이는 고유의 사운드가 실내 공간을 채운다. 그리고 어느새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를 향해 가속하는 모습이다. RPM을 높이지 않아도 충분한 출력이 발산되기 때문이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더욱 깊게 밟으면 사운드는 더욱 강하게 울러 퍼지고 탑승자를 시트로 밀어 버리는 강력한 펀치감이 돋보인다. 배기량도 배기량이지만 426마력의 출력은 2.6톤에 이르는 거대한 SUV를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 영역까지 몰아세울 수 있는 과감함을 자랑해 길게 이어진 직선 구간에서 계속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고 싶게 자극한다.

10단 자동 변속기는 기존의 8단 자동 변속기가 그랬던 것처럼 기본적인 변속 속도도 준수한 편이고 변속 상황에서의 충격을 최소로 줄여 프리미엄 모델을 위한 셋업이 느껴진다. 실제 주행을 하면서 변속기의 존재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녹아 들기 때문에 그 만족감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덧붙어 이 변속기는 상황 판단이 무척 빠른 편이었다. 정속 주행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기어를 끌어 올려 낮은 RPM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며 정속 주행을 하던 중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킥 다운을 하여 출력을 끌어 내기 보다는 낮은 RPM부터 높은 RPM 영역까지 이어지는 풍부한 토크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부분은 ‘미국식 차량’의 특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흔히 에스컬레이드의 단점으로 제동력을 거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여러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물론 브레이크 시스템의 사양이 결코 낮은 것이 아니지만 아무래도 공차중량이 2.6톤이 넘기 때문에 즉각적이고 강렬한 감각을 경험하긴 어렵다.

그리고 셋업 부분에 있어서도 미니밴이 그랬던 것처럼 제동 상황에서 적재 물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부드럽게 드러내는 모습이다. 거대한 체격과 탑승자들을 고려한 듯 ‘후반에 집중한 브레이크 세팅’을 갖추고 있어 원하는 제동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브레이크 페달을 상당히 깊게 밟아야 하는 편이다. 이 부분은 꼭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다.

차량의 움직임은 각 시트에 따라 다르게 전해진다.

육중하지만 견고하게 다듬어진 차체는 일체된 감성으로 운전자에게 자신감을 더하지만 조수석에서 보다 더 많은 노면 충격, 정보 등이 손과 발 등으로 전해지며 운전자를 긴장하게 만든다. 덕분에 운전석에 앉는다면 여느 캐딜락을 탄 것처럼 언제든 100%로 달릴 준비를 하게 된다.

조수석에서는 노면의 충격을 능숙하게 거르면서 고급스러운 감성을 강조하는데 집중했다는 느낌을 갖게 되며 2열 공간에서는 그 부드러움이 한층 강조되어 장거리 주행 등에서도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에스컬레이드에는 캐딜락의 자랑 중 하나인 MRC가 탑재되어있다. 이를 통해 노면에서 전해지는 충격에 대한 차체의 움직임을 더욱 안정적이고 견고하게 다듬으며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시켜 과감한 드라이빙을 할 때에도 2.6톤의 육중한 체격이 연출하는 움직임을 더 만족스럽고 날렵하게 구현해 냈다.

10단 자동 변속기의 채택은 효율성에서의 개선도 이뤄냈다. 실제 시승을 하며 자유로 50km를 달리며 효율성을 체크하게 되었다. 이에 에스컬레이드는 약 35분의 주행 시간 동안 총 50.4km를 달리며 리터 당 14.km에 이르는 우수한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거대한 배기량의 엔진과 2.6톤이 넘는 무게 그리고 6.8km/L의 공인 연비를 고려하면 분명 인상적인 수치일 것이다.

좋은점: 압도적인 존재감과 뛰어난 드라이빙 퍼포먼스, 그리고 개선된 효율성

아쉬운점: 간간히 보이는 마감의 아쉬움, 노후된 느낌의 우드 패널 등

소유욕을 자극하는 에스컬레이드

에스컬레이드는 보는 순간부터 그 존재가 기억 속에서 쉽게 잊혀 지지 않을 존재다. 특히 캐딜락 고유의 감성이 담긴 외형과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은 물론이고 아메리칸의 혈통을 과시하는 V8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주행 성능의 매력도 인상적이다.

물론 1억 3천만원에 이르는 판매 가격은 분명 부담스러울 수 있고, 또 유지비용에 대한 걱정도 생기게 되지만 그런 이성적 판단을 무시시킬 정도의 감성적인 매력을 분명가지고 있는 건 확실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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