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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도… 정전도… 세종시엔 취약계층 생활도우미 있어 걱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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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도… 정전도… 세종시엔 취약계층 생활도우미 있어 걱정 끝”

입력
2018.07.16 04:4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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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생활민원기동처리반

기초생활수급자, 조손 가정 등

생활불편 민원 해결 위해 매일 출동

비용 5만원 이내이면 무상 수리

해결 실적 작년 2549건으로 훌쩍

정부 우수사례 선정, 타 지역도 도입

세종시가 운영하는 척척세종 생활민원기동처리반 소속 직원이 한 취약계층의 집에서 전기 배선을 점검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세종시가 운영하는 척척세종 생활민원기동처리반 소속 직원이 한 취약계층의 집에서 전기 배선을 점검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며칠 동안 물이 계속 새서 너무 불편했는데 공짜로 이렇게 말끔하게 고쳐주니까 너무 좋네요”

세종시 조치원읍에 사는 이모(74)씨는 지난 7일 시청에서 나온 ‘척척세종 생활민원기동처리반(척척세종)’이 뚝딱 고쳐준 주방 수도꼭지를 만지며 뿌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반인들에겐 수도꼭지 고장이 사소할 수 있겠지만, 김씨에겐 정말 골치 아픈 일이었다. 약값도 부족한 처지에 배관 수리업자를 부르려면 적잖은 돈을 지불해야 해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고민하던 김씨는 동네 사람에게 눈이 번쩍 뜨이는 얘기를 들었다. "시에 신청을 하면 집까지 찾아와 공짜로 고쳐준다"는 거였다. 이거다 싶어 곧바로 시에 도움을 요청했더니 다음날 ‘척척세종’이 집으로 와서 수도꼭지를 새것처럼 고쳐줬다. 김씨는 “시에서 직접 집까지 찾아와서 고장 난 걸 공짜로 고쳐준다니, 예전 같으면 생각도 못했던 일인데, 정말 세상 좋아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세종시가 3년여 전부터 운영하는 생활민원서비스인 ‘척척세종’은 취약 계층의 일상생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척척세종은 2015년부터 소규모 공공시설물 점검ㆍ보수와 함께 사회취약계층의 생활불편사항을 해결해 주기 위해 시가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다.

공무원 4명, 공무직 3명 등 7명으로 꾸린 척척세종은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1~3급), 독거노인(65세 이상), 한부모 가족, 조손 가정 등 취약계층의 일상생활 민원을 매일 해결해 주고 있다.

이들은 민원을 신청한 주민의 집을 직접 찾아가 전구, 콘센트, 형광등, 스위치, 환풍기 등 간단한 전기 분야는 물론, 싱크대ㆍ변기ㆍ세면대 부품, 수도꼭지, 샤워기 등 배관, 고장난 방충망과 문고리 등을 고쳐주고 있다. 비용이 많이 나오면 일부 부품이나 재료값 등을 받지만 수리 비용이 5만원 미만이면 무료로 해준다.

김모(79ㆍ여)씨는 “연락한 지 하루 만에 집으로 와서 막힌 세면대를 뚫어주고, 샤워기와 전등을 고쳐줘 너무 고마웠고, 또 든든했다”고 말했다. 5살과 6살 2명의 손자ㆍ손녀를 키우는 박모(66)씨는 “동파된 수도 꼭지와 고장 난 전등을 고쳐준 덕분에 덜 불편을 겪었다”고 척척세종에 감사를 전했다.

세종시가 운영하는 '척척세종 생활민원기동처리반' 직원이 한 주민의 집에서 고장된 환풍기를 수리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세종시가 운영하는 '척척세종 생활민원기동처리반' 직원이 한 주민의 집에서 고장된 환풍기를 수리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척척세종이 해결해 준 취약계층 생활민원은 첫 해 974건을 시작으로, 2016년 2,350건, 2017년 2,549건에 달한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458건으로 집계돼 연말이 되면 전체 민원해결 건수가 지난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2016년 대통령 소속 국민통합위원회가 주최한 ‘국민통합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우수상에 선정된 것이다. 시는 우수상과 함께 포상금 1,200만원을 받아 척척세종 운영 예산으로 활용했다.

주민 생활민원 행정 모델로 떠오르자 강릉시와 거제시, 제천시, 청주시, 괴산군, 울산 남구, 순천시 등이 지난해 벤치마킹을 위해 세종시를 찾았다. 이 가운데 거제시가 지난해 3월부터 ‘행복생활민원 처리기동대’를, 음성군이 ‘OK! 수리수리! 생활민원기동처리반’을 가동하고 있다.

시 민원과 이창열 주무관은 “척척세종 활동에 일반인 신청을 받고, 방학 때는 중ㆍ고등학생 봉사활동과도 연계해 직접 생활민원 해결 체험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며 “생활불편사항 해결을 넘어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하고 든든한 벗이 되는 서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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