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영리하고 재밌는 인물, 훌륭한 협상가”

 “무자비한 독재자 맞지만 다른 지도자들도 마찬가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본인 소유인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클럽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다. AP 연합뉴스

영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영리하고 뛰어난 개성이 있고 재밌는 인물이자 강하고 훌륭한 협상가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자로 발간될 ‘메일 온 선데이’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믿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 9개월간 미사일 실험도 핵 실험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잘 어울렸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같이 잘 지냈다”라며 “김정은은 매우 영리하고, 뛰어난 성격이며, 재밌고, 강하고 훌륭한 협상가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용해 국제사회로 복귀하려 한다는 주장에는 “그는 이전부터 국제사회에 있었다. 나는 그를 만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무자비한 독재자”라는 말에 “그렇다. 그는 무자비하지만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대화하는 이들 가운데 비슷하면서도 우리가 그런 비난을 가하지 않는 이들의 이름을 댈 수 있다. 내가 협상하는 이들 중에 상당수는 그런 무자비한 사람들이다”라고 반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도 김 위원장처럼 잘 지내야 할 인물로 지목했다. “푸틴도 김정은처럼 무자비한 인물로 볼 수 있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두고 볼 것”이라고 말한 그는 “(푸틴을) 친구냐, 적이냐라고 말하기는 어렵고 지금은 경쟁자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같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완전히 그럴 생각이다. 모두가 내게 그러길 원한다”라며 “어떤 민주당원도 나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매우 우아하고 날카로운 인물이었다”라며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에 관해서 대화를 나눴고, 매우 복잡한 문제라는 점에 공감했다”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