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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아들 의대 보내려”… 의사 학부모가 시험지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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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아들 의대 보내려”… 의사 학부모가 시험지 유출

입력
2018.07.13 18:25
수정
2018.07.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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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실장과 공모 드러나 수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광주 한 사립고에서 의사 학부모와 행정실장이 공모해 기말고사 시험지 일부를 유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3일 위계에의한업무방해 혐의로 모 사립고 행정실장 A(58)씨와 학교 운영위원장인 여의사 B(52)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A씨는 B씨 부탁을 받고 지난 2일 오후 5시쯤 학교 행정실에 보관 중인 3학년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내 같은 날 오후 6시쯤 학교와 멀리 떨어진 광주 남구 모처에서 B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유출한 시험지는 전체 9과목 가운데 고전, 화법과 작문, 미적분Ⅱ, 기하와 벡터, 생명과학Ⅱ 등 총 5과목으로 알려졌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을 의대에 보내고자 했는데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아 고민 끝에 벌인 일”이라고 진술했다. B씨는 아들을 위해 운영위원회 위원장까지 맡으며 학교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시험지 유출 혐의는 인정했지만 5과목이 아닌 3과목 시험지만 유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학교 측은 지난 11일 학생들로부터 시험문제가 유출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자체조사를 벌여 A씨와 B씨가 공모해 시험지를 유출한 사실을 밝혀내고 경찰에 고소했다. B씨 아들은 기말고사 시험에 앞서 같은 반 학생들에게 일부 문제를 알려줬고 실제로 출제되자 의심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 금품 수수 여부와 중간고사 시험지 추가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은 제3자가 범행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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