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장관 시절 세월호 참사
수염 안 깎고 현장 지켜
20대 국회 하반기 자유한국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뽑힌 이주영(5선ㆍ경남 창원ㆍ마산합포)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사법ㆍ입법ㆍ행정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중진이다. 크고 작은 선거에서 부침을 거듭한 독특한 이력은 물론, 세월호 참사 당시 진도 팽목항에 상주하며 130일 넘게 수염을 깎지 않은 모습으로 인상을 남겼다. 이주영 부의장은 “우리 국회의 상징인 돔(dome)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의견들을 하나로 잘 모으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남 마산 출신인 이 부의장은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2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 부의장은 부산지법 부장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거치며 15년간 판사생활을 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처음 정치에 도전장을 냈지만 낙선했고, 4년 뒤 16대 총선에서 경남 창원을에 출마해 중앙정치에 입문했다. 17대 총선에서 다시 낙선했지만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거쳐 2006년 7월 재보선에서 마산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재선에 성공했다.
20대까지 내리 5선을 쌓는 동안 당에서는 정책위의장 등을 지내며 ‘정책통’ 이미지를 얻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2월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에 발탁됐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 등으로 10개월 만에 물러나기도 했다.
이 부의장은 당내 선거에서만 6차례 연속 고배를 마셨을 정도로 운이 없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4번 낙선했고, 2016년 8월 당대표 경선과 지난해 12월 정책위의장 선거에서도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에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되면서 ‘6전7기’ 국회부의장 별칭을 얻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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