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11시 3·4위 결정전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25ㆍ토트넘)과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25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득점왕을 놓고 마지막 혈전을 벌인다.
잉글랜드와 벨기에는 14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월드컵 3ㆍ4위 결정전을 치른다.
준결승에서 고배를 든 팀끼리 맞붙어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는 경기이지만 결승전 못지 않게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경기에서 대회 득점왕의 주인공이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6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케인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고 그 뒤를 루카쿠가 4골로 뒤쫓고 있다. 하지만 케인은 득점 가운데 절반인 3골을 페널티킥으로 넣었다. 발끝의 날카로움에서 루카쿠가 더 앞서 있는 데다 에당 아자르(27ㆍ첼시), 케빈 데 브라이너(27ㆍ맨체스터 시티) 등 막강한 공격진의 지원 사격을 받는다면 루카쿠의 막판 역전극도 노려볼 만 하다. 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셰프(28ㆍ비야레알)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ㆍ유벤투스ㆍ이상 4골)는 이미 토너먼트에서 탈락했다.
잉글랜드와 벨기에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G조 3차전에서 이미 한 차례 맞붙었다. 튀니지,파나마와 함께 같은 조에서 뛴 두 팀은 모두 16강행을 조기에 확정하면서 케인과 루카쿠를 벤치에 뒀다. 당시 두 팀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게 더욱 유리한 상황이라 주전들을 대거 벤치에 앉힌 채 맥 빠진 경기를 치렀고 경기는 벨기에의 1-0 승리로 끝났다.
결승전을 앞둔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즈만(27ㆍ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킬리안 음바페(20ㆍ파리 생제르맹)가 3골을 넣고 있어 둘 중 하나가 해트트릭을 달성할 경우 득점왕의 향방은 순식간에 뒤집힐 수 있다. 하지만 결승전에 임하는 팀들은 상대적으로 수비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아 다득점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더군다나 결승전 상대팀인 크로아티아는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합계 6경기에서 단 5실점에 그칠 정도로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보여 그리즈만과 음바페의 득점왕 경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3ㆍ4위전에서 만나게 된 리턴매치는 팀으로서도 모든 걸 쏟아 부을 마지막 경기다. 잉글랜드와 벨기에는 각각 28년, 32년 만에 4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잉글랜드는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노린다. 벨기에 역시 1986년 월드컵 4위 이후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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