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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고전해도 지구촌서 존재감 키워가는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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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고전해도 지구촌서 존재감 키워가는 화웨이

입력
2018.07.1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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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에 우뚝 솟은 화웨이 본사. 화웨이는 1987년 선전에서 소규모 통신장비회사로 출발했다. 화웨이 제공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에 우뚝 솟은 화웨이 본사. 화웨이는 1987년 선전에서 소규모 통신장비회사로 출발했다. 화웨이 제공

중국 기업 화웨이가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업체 아우디와 협력해 지능형 커넥티드카 개발에 속도를 낸다. 1987년 통신장비 회사로 출발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성장한 화웨이는 미국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보안 우려로 고전 중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갈수록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아우디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MOU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주도하는 양국 기업 간 광범위한 협력의 하나로, 화웨이는 커넥티드카 개발 분야에서 강력한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MOU를 통해 화웨이와 아우디는 커넥티드카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양사의 전문가 역량 강화를 위한 트레이닝 프로그램도 함께 개발한다. 커넥티드카는 주변 환경과 실시간으로 고품질 데이터를 교환해야 해 세계 최고 수준 통신장비 기술을 축적한 화웨이에 유리한 분야다.

아우디도 중국 정부와 협력해 외국계 완성차 업체로는 처음 지난해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의 공공도로에 ‘LTE-V(Vehicle)’를 설치하는 등 현지 커넥티드카 사업에 열의를 보였다. LTE-V는 신호등과 교차로 영상모니터링 시스템이 차량에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제공하도록 특별히 고안된 이동통신표준이다. 화웨이 LTE 솔루션 부문 베니 숀 사장은 “모바일 연결성 혁신이 계속되고 있어 우리도 운전경험의 트랜스포메이션에 전념 중”이라고 밝혔다.

화웨이 LTE 솔루션 부문 베니 숀(왼쪽) 사장이 아우디 고위 관계자와 지난 10일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뒤 악수를 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화웨이 LTE 솔루션 부문 베니 숀(왼쪽) 사장이 아우디 고위 관계자와 지난 10일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뒤 악수를 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앞서 지난 11일 화웨이는 미국과 함께 중국 기업들에 대한 보안 우려가 높은 호주에서 지역 철도망 무선통신 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서부 퍼스(Perth) 지역 철도망에 적용되는 이 시스템 구축 사업은 현지 엔지니어링 업체 UGL과 합작투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호주 대중교통국의 발주액은 1억3,600만 호주달러이고, 완공 시점은 오는 2021년이다.

이밖에 화웨이는 독일 ICT 기업들과 뒤스부르크 스마트시티 전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지난 4월엔 전 세계 기업 중 처음으로 5세대(G) 이동통신 장비로 유럽통합규격인증(CE)의 인증을 획득했다. 2009년부터 5G 연구개발(R&D)을 시작한 화웨이는 현재 5G 기술력에서 한발 앞서 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후면에 카메라 3개를 장착한 ‘트리플 카메라폰’ P20프로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화웨이는 지난해 스마트폰 1억5,300만대를 출하해 단숨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3위로 도약했다. 올해는 2위 애플을 잡고, 앞으로 1위인 삼성전자까지 꺾는 게 목표다.

세계 최초 트리플 카메라 스마트폰 P20프로. 화웨이 홈페이지 캡처
세계 최초 트리플 카메라 스마트폰 P20프로. 화웨이 홈페이지 캡처

올해 화웨이는 국내에서 자급제폰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자급제폰 첫 번째 선수는 ‘노바 라이트2’다. 제품 안전성을 보장하는 KC 인증 및 TTA 인증을 획득해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

내년 3월 5세대(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둔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얼마 전 중국 상하이의 화웨이 리서치센터를 다녀온 한 통신사 임원은 “전 직원의 45%가 R&D에 종사한다는데, 리서치센터 규모도 크지만 R&D에 대한 집념이 무서울 정도”라며 “비교적 짧은 시간에 한국 IT 기업들에겐 가장 무서운 경쟁자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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