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주는 고전태교
박상원 엮음
문사철 발행ㆍ151쪽ㆍ1만원
한때 ‘모차르트 효과’가 유행어였다.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두뇌 활동을 촉진시켜 학습효과를 높인다는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한 이론이었다. 모차르트 효과는 태교법의 하나로 수많은 예비 엄마 아빠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태교의 중요성과 태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다.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부모의 목소리를 들으면 안정감을 느낀다고 한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태아는 엄마 목소리보다 아빠 목소리에 더 민감하고 섬세하게 반응한다.
저자는 이색적인 태교법을 제안한다. 동양 고전의 아름다운 문구들을 들려주면 태아에게 바른 심성을 심어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명심보감’과 ‘논어’ 등 중국 고전을 비롯해 한국 고전 ‘관동별곡’과 ‘열하일기’ 등의 주요 문구를 아빠가 읽어주면 태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여느 태교법처럼 효과를 두고 의견이 엇갈릴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귀한 자식을 두려면 부부는 서로에게 공경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등의 맑은 문구를 임신부 앞에서 조용히 읊는 남편 모습을 상상해 보자. 이 모습만으로도 가화만사성의 첫 발을 딛는 것 아닐까.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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