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사 자격증 없이 채용 자격 논란일 듯
“아이들이 좋아하던 사람인데” 지역사회 충격
강원 태백시의 한 특수학교에서 10대 여학생 두 명이 교사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추가 성추행 피해자가 있다는 진술이 나왔다. 또 해당 교사가 특수교사 자격증 없이 수년간 근무한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교육청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태백 현지에 감사관실과 교원인사과 전담인력으로 구성된 특별 감사팀을 급파, 이 학교 재학생 70명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A(44)교사가 한 학생의 엉덩이 등 신체부위를 부적하게 접촉하는 성추행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강원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A교사가 지난 2014년부터 지적장애를 가진 여학생 B(17)양 등을 수년간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피해 학생들은 진로상담 과정에서 “A교사가 학교 체육관 등지로 불러내 이 같을 일을 저질렀다”고 털어놨고 학교 측이 성폭력상담센터에 신고했다. ‘차를 태워 주겠다’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며 자신들을 따로 불러내 몹쓸 짓을 했다는 게 학생들의 얘기다. 지역사회는 평소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해당교사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자 충격에 빠졌다.
더구나 A교사는 2013년 이 학교 채용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 특수학교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교사는 중등 정교사 자격증만을 갖고 있으며, 특수학교 교사 임용조건 중 하나인 특수교육 관련 석사학위 과정을 수료한 상태로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이날 A교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A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학교차원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눈감아 준 정황이 드러나면 수사를 확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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