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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가 대형 스마트폰으로 변신… 현대차-구글 손잡고 ‘안드로이드 오토’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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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가 대형 스마트폰으로 변신… 현대차-구글 손잡고 ‘안드로이드 오토’ 출시

입력
2018.07.12 11:05
수정
2018.07.12 19:5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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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모빌리티 등 협업 

 전용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결합 

 검색, 내비, 페북, 음악재생 등 

 음성으로 실행하는 운영 시스템 

 현대차그룹 모든 차종에 지원 

안드로이드 오토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차량과 USB로 연결하자 차량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오토가 자동으로 실행되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안드로이드 오토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차량과 USB로 연결하자 차량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오토가 자동으로 실행되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이제 차 안에서 위험하게 스마트폰을 만질 필요가 없어진다. 손 까딱하지 않아도 자동차가 운전자 대신 전화를 걸고, 길을 찾아주며, 음악도 틀어줄 수 있게 됐다.

구글은 12일 서울 강남구 기아차 체험관 ‘비트 360’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차 안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안드로이드 오토에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적용된 이후 영어 이외 사용 가능해진 ‘외국어’는 한국어가 처음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차량 자체를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내비게이션(“가까운 주유소 알려줘”) ▦미디어(“멜론에서 달달한 노래 틀어줘”) ▦커뮤니케이션(“엄마한테 온 메시지 읽어줘”) 등의 기능을 ‘오케이 구글’이라는 명령어 하나로 모두 음성 제어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구글 어시스턴트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검색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나의 하루 일정을 관리하거나(“오후 4시에 우유 사오라고 리마인드 해줘”), 날씨ㆍ장소 정보 등을 물어보면 된다(“어린이대공원 영업시간 알려줘”).

구글이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안드로이드 오토용 카카오내비. 구글코리아 제공
구글이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안드로이드 오토용 카카오내비. 구글코리아 제공

세 차례에 걸친 시도에도 국내 정밀 지도 반출이 끝내 거부된 구글은 내비게이션으로 ‘카카오내비’를 선택했다.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기본 내비로 제공되는 카카오내비는 복잡한 우리나라 도로 사정에 적응한 카카오의 노하우를 최대한 반영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 최적화돼 새롭게 개발됐다. 카카오내비 앱에 집이나 회사 등 자주 가는 장소를 미리 설정해 놓을 수 있고, ‘가까운 주유소’처럼 정확하지 않은 목적지를 말해도 검색을 통해 길을 찾아내준다.

향후 안드로이드 오토에 추가될 수 있는 앱은 무궁무진하다. 구글이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부분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해 어떤 개발자라도 안드로이드 오토용 앱을 만들어 플랫폼 내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멜론, 지니뮤직 등 음악 앱과 페이스북 메신저, 텔레그램 등 수십 가지 앱이 사용 가능한 상태다. 다만 내비게이션 API는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로렌스 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리드 프로덕트 매니저는 “자동차 디스플레이용 내비게이션을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안전성을 위해 내비게이션 API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전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오토 지원 차량을 출시했던 현대ㆍ기아차는 12일부터 한국어용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차량을 시판한다.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등을 포함한 현대자동차 전 차종과 K5, K7, K9 등을 포함한 기아자동차 전 차종에서 안드로이드 오토가 지원된다. 단 2016년 이후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지 않은 일부 차량은 업데이트 진행 후 사용 가능하다.

12일 서울 강남구 비트360에서 열린 안드로이드 오토 AI 차량 플랫폼 출시 발표회에서 로렌스 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리드 포덕트 매니저가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12일 서울 강남구 비트360에서 열린 안드로이드 오토 AI 차량 플랫폼 출시 발표회에서 로렌스 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리드 포덕트 매니저가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로렌스 김 매니저는 “운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계된 안드로이드 오토는 운전자 편의성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한다”면서 “특히 한국어 자연어처리가 가능한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국내 운전자들이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경험이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오토 파트너사인 현대ㆍ기아자동차 추교융 이사는 “편리하고 유용한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주선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주행 중 안전성과 편리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소들을 집중 구현함으로써 안드로이드 오토와의 최적화를 완벽하게 마쳤다”면서 “최상의 스마트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안드로이드 오토앱을 다운받은 후 스마트폰과 차량을 USB 케이블로 연결해 차량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안내에 따라 설치를 진행하면 된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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