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수칙 지키는 사람 10%도 안 돼
하루 한 번, 10분 이상 삶아야 살균
깨끗이 닦으려고 사용하는 행주를 잘못 보관하면 ‘세균덩어리’로 변할 수 있다. 하지만 행주를 위생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10%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서치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이 17개 지역에 거주하는 20~50대 행주사용자 500명을 조사한 결과, 위생수칙을 지키며 행주를 관리하는 사람은 5.4%(27명)에 그쳤다.
응답자들이 꼽은 행주 용도는 ▦식사 전후 식탁을 닦는 용도(76.2%) ▦주방기구 청소(57.6%) ▦설거지 후 식기나 조리기구의 물기 훔치기(44.4%) ▦조리 시 손 닦기(31.8%) ▦음식 재료의 피나 수분 제거(17.2%) ▦먼지 제거 등 청소(20.6%) 등 다양했다.
행주를 용도별로 구분해 사용하는 사람은 10명 가운데 1명 꼴(11%)로 그쳤고, 조리와 청소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주방에서 행주 한 장만 사용하는 사람이 62.6%였다.
오염된 행주를 반복 사용하면 다른 조리도구, 주방기구도 세균에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오염된 행주의 세균 중 5~10% 정도가 도마ㆍ칼 등 다른 도구를 교차 오염시킨다.
미국미생물학회에 따르면 한 달간 사용한 행주 100개 중 49개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장균(36.7%), 장구균(30.6%) 등이 발견됐다. 행주를 다용도로 사용하거나 축축한 상태로 사용하면 유해세균이 증가했다.
행주가 세균온상이 될 수 있지만 제대로 관리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젖은 행주를 상온에 내버려두면 6시간 뒤 세균증식이 시작돼 12시간 후에는 수가 100만배 늘어난다.
하지만 응답자 대부분(82.2%)이 행주를 젖은 상태로 사용하고 10명 중 7명은 사용 후 건조시키지 않고 수도꼭지ㆍ싱크대에 보관했다.
평소 행주를 물로만 씻는다는 사람도 절반이나 됐다. 하지만 행주는 물로 3회 이상 헹궈도 세균이 대부분 남아 주의해야 한다.
행주를 소독하거나 세척한다고 답한 사람 중에서도 ▦하루 1회 이상,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삶기 ▦물에 충분히 담가 전자레인지로 8분 이상 소독 ▦세제(락스)에 30분 이상 담그기 등 보건산업진흥원 기준을 실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행주를 삶는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19.6%(98명)에 그쳤다. 그마저도 대다수가 장구균, 녹농균 등이 제거되기에 부족한 10분 이내로 행주를 삶았다.
행주를 1일 1회 10분 이상 삶는 사람은 500명 중 7명이었고 전자레인지에 8분 이상 소독하는 사람(1명)과 세제에 30분 정도 담그는 사람(19명)을 합쳐도 전체 응답자의 5.4%(27명)에 그쳤다.
행주는 용도에 따라 따로 분리해 사용하고, 물로 여러 번 헹궈도 세균이 사라지지 않기에 하루 한 번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삶는 등의 살균 소독이 필수다. 행주 여러 장을 위생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면 몇 번 빨아 사용하고 버릴 수 있는 행주 타월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행주관리 수칙]
1. 용도별(조리, 주방 청소, 식기용 등)로 행주를 분리해 사용한다.
2. 행주는 하루 한 번 100도에서 10분 이상 삶아야 한다.
3. 물에 충분히 적셔 전자레인지에 8분 이상 가열하고 락스에 30분 이상 담근 후 세척해 살균한다.
4. 행주를 여러 번 사용할 때는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자주 씻고 소독해야 한다.
5. 사용한 행주는 젖은 채 두지 않고 반드시 건조한 다음 보관한다.
6. 행주 세척과 소독이 어려우면 버릴 수 있는 다용도 행주타월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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