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지속적 대화 통해 신뢰 회복
일자리 문제 발전적 논의ㆍ해결
울산역-동해남부선 철도망 연계
트램 등 대중 교통망에도 집중
산업수도 울산호의 키를 잡은 송철호 울산시장의 발걸음이 힘차다. ‘노무현보다 더한 울산 바보’라는 소리를 들으며 1992년부터 26년간 무려 9번이나 문을 두드린 결과 마침내 열린 ‘울산시정’이기에 그의 ‘결기’를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송 시장으로부터 향후 울산호의 나아갈 방향을 들어봤다.
23년만의 정권교체다. 각오는
“모든 것은 시민이 이뤄낸 성과다. 울산을 변화시켜 보겠다는 저의 바람이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적이다. 한편으로 죄송한 마음도 있다. 변화에 대한 열망이 이렇게 큰데 여태껏 민주세력이 행정과 의정에 있어 큰 역할을 하지 못해 민주세력의 맏형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민선 7기 시정비전을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으로 정했다. 시민주권시대 새로운 울산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경제 재도약과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나가겠다.”
울산경제 진단과 최대 지역현안은
“현재 울산은 산업수도의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지역경제가 어렵다. 2011년 지방정부 최초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던 수출은 지난해 667억달러까지 감소했다. 무엇보다 일자리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특히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가 일감 부족으로 당장 다음달부터 야드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로 접어들고 있다. 취임식 후 현대중공업에서 개최한 노사정 일자리 간담회를 통해 조선업 대체산업으로 구상하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설명했고, 회사 측에서도 긍정적인 입장이어서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현대중공업 등 노사문제가 만만찮다
“노사 상생은 민선 7기 시정의 중요 의제 중 하나다. 하지만 노사 문제는 단기간 해결방안을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인 만큼 오랜 기간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협력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노사 간 화해와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 노사민정 화백회의를 구상하고 있다. 노사민정이 사회적 대화의 주체로서 노동과 일자리 문제를 직접 논의하고 해결해가는 거버넌스(협치) 체계로, 바람직한 노사발전을 지원해 나가고자 한다.”
울산시를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공직사회 혁신은 ‘행정이 시민 편에 서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공직사회 밑바탕에 깔려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국민고충처리위원장 재직 시 이 같은 신념으로 국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취임 2년 만에 위원회를 정부평가 1위 기관으로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울산발 행정혁신은 시민신문고위원회에서 시작될 것이다. 민선 7기 기본정신인 ‘시민이 주인이다’를 제도화한 것인데, 관(官이) 아닌 시민 편에서 시민의 고충, 잘못된 규제를 살펴보고 해결방안을 찾아나가려 한다.”
울산의 청사진을 제시해달라
“먼저 열린 시정을 구현하겠다. 특히 노동자 도시답게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노사 상생의 문화를 통해 일자리를 포함한 노사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 다음은 일자리 문제 해결과 산업의 재건으로, 일자리로 인해 울산을 떠나는 시민들이 없도록 노력을 계속하면서 4차 산업혁명 기반 산업구조 고도화와 새로운 성장산업의 육성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수도의 위상을 되찾겠다. 아울러 보편적 복지 실현에도 힘을 쏟아 시민 염원이자 대통령 공약사업인 혁신형 국립병원 설립을 성사시키고, 무엇보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복지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체계적인 교통망의 구축이다. 외곽순환도로 등 내ㆍ외부 도로망을 갖추고 KTX(울산역)와 동해남부선(태화강역)을 철도망으로 연계하는 한편 트램 도입을 비롯한 대중교통 선진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