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새롭게, 그리고 호기롭게 선보인 더 K9을 끌고 자유로 주행에 나섰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으로 활약해온 K9는 데뷔부터 좋은 차량이라는 평은 받았지만 시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거나 판매 실적의 고공행진을 이어온 차량은 아니었다. 하지만 기아차는 K9에 대한 자부심을 잊지 않았고, 또 다른 K9으로 시장에 도전하게 되었다.
강력한 터보 엔진을 더하고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더 K9은 과연 자유로 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V6 터보 엔진과 8단 변속기의 만남
주행에 나선 더 K9은 최고 출력 370마력을 내는 V6 3.3L 람다 2 터보 GDI 엔진을 탑재했다. 토크 역시 52.0kg.m에 이르는 수준급의 출력을 자랑한다. 참고로 이 엔진은 스팅어 V6 터보 사양과 G70 등에도 적용된 엔진이다. 여기에 8단 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거쳐 노면으로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복합 기준 8.1km/L의 공인 연비를 확보했으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7.0km/L와 10.1km/L을 달성했다. 아무래도 2톤을 훌쩍 넘기는 육중한 공차중량의 영향이 커보인다.
더 K9, 자유로를 달리다.
여느 때의 자유로 연비 주행과 같이 가양대교 북단에서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도로 위에는 교통량이 많지 않은 덕에 차량들이 시원스럽게 달리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본 궤도에 오른 후 더 K9의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아 90km/h까지 가속했다.
2톤이 넘는 육중한 세단이지만 370마력과 52.0kg.m의 토크를 가속력을 즐기기 충분하다. 상승하는 RPM과 부드러운 변속을 느끼게 하는 변속기가 느껴진다. 초대 K9도 그랬지만 더 K9 역시 파워트레인의 조합이 좋은 것 같았다.
고급스럽고 매력적인 실내 공간
자유로를 달리며 더 K9의 실내 공간을 살펴봤다.
넉넉하고 고급스러운, 그리고 다양한 소재를 조합한 실내 공간은 플래그십 세단이 갖춰야 할 여유와 감성을 드러냈다. 특히 랩어라운드 방식의 레이아웃과 곡선으로 그려낸 대시보드의 조합을 통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극대화시켰고, 질감이 돋보이는 우드트림 역시 너무 과하지 않게 적용되어 모두에게 만족할 수 있는 감성을 연출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역시 스티어링 휠이다.
고급스러운 가죽과 금속 느낌의 패널, 그리고 우드 패널의 절묘한 조합을 통해 2열 공간의 VIP는 물론이고 스티어링 휠을 쥐고 있는 운전자에게도 미소를 짓게 만드는 마법과 같은 도구였다. 이외에도 깔끔한 계기판이나 와이드한 디스플레이 역시 화려한 디테일로 시선을 끌었다.
일산을 지나고 자유로의 중반 이후 즈음에는 도로의 통행량이 대폭 줄어들었다.
그 와중에 더 K9은 8단 변속기의 힘을 빌려 낮은 RPM으로 보다 효율적인 드라이빙을 구현하고 있었다. 게다가 플래그십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과 흔들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다듬으며 운전자로 하여금 여유 그 자체를 느끼게 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저 멀리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가 눈에 들어왔다.
기대 이상의 효율성을 과시한 더 K9
차량을 세우고 더 K9의 효율성을 확인했다. 36분 동안 총 49.8km를 달린 더 K9은 공인 연비는 물론이고 10.1km/L의 고속 연비까지 크게 앞지르는 14.3km/L의 평균 연비를 기록하며 2톤이 넘고, 370마력을 내는 프리미엄 세단으로서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기록했다. 터보 엔진과 8단 변속기의 성과라고 하지만 공인 연비를 크게 웃도는 수치는 놀라울 수 밖에 없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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