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과 박민영이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을 함께 공유했다.
11일 방송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는 기억을 되찾은 김미소(박민영)가 혼자서 이 기억을 감당했던 이영준(박서준)에게 미안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영준은 기억을 찾고 쓰러진 미소 옆에서 어린 시절 유괴 당해, 눈앞에서 자살을 목격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이영준은 "어릴 적 기억을 갖고 사는 건 나 하나로도 충분했다"고 그동안 진실을 말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영준은 이어 “너를 옆에 두고 싶었던 것은 무슨 마음일까”라며 미소를 회사에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고, 그동안 미소가 회사에서 무시당하지 않도록 일부러 혹독하게 훈련시켰던 상황이 그려졌다.
김미소는 눈을 뜬 뒤, 이영준에게 "다 기억하고 있는 거 다 안다"며 "차라리 나도 똑같이 고통스러웠으면 이렇게 미안하지도 않았다. 이렇게 배려하는 모습 부회장님과 하나도 안 어울린다. 그냥 끝까지 이기적이지 그랬냐"고 미안한 마음을 보였다.
이에 이영준은 "영영 기억하지 못했으면 더 좋았을 걸 그랬다"며 그 기억으로 인해 괴로웠다고 밝혔다. 김미소는 "기억도 흔적 없이 사라질 수 있다. 안 좋았던 기억들 묻어버리자"고 밝게 웃었다.
이후 두 사람의 사랑은 더 돈독해졌다. 두 사람은 항상 함께 있었고, 어릴 적 유괴 당했던 곳이 놀이공원으로 바뀐 것을 보고 기뻐했다. 그들이 감금당했던 자택은 회전목마 타는 곳으로 바뀌어 있었고, 두 사람은 "다시 사람들이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공간이 돼서 좋다"고 행복해했다.
이영준은 김미소를 집에 바래다주며 "오늘밤은 우리 집으로 가지. 혼자 있고 싶어 하지 않아서 그래. 그 사건 이후로 후유증이 꽤 심했다"고 걱정해했다.
김미소를 집에 보낸 뒤 이영준은 "모든 순간이 너였다"며 김미소와 함께 했던 과거를 다시 떠올렸고, 김미소가 걱정돼 "오늘밤은 같이 자자"며 김미소의 집을 찾아왔다.
강이향 기자 2hy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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