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평화의 소녀상(이하 소녀상)을 돌로 내려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11일 페이스북 페이지 ‘실시간 대구’에는 대구 중구 공평동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촬영됐다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은 돌처럼 보이는 물건을 들고 소녀상 앞에 다가가, 소녀상의 머리 부분을 내려쳤다.
영상에서 남성은 소녀상의 배와 가슴 부분 등을 돌로 추정되는 물건으로 꾹꾹 눌렀고, 다시 소녀상의 다리와 머리 부분을 내려쳤다. “뭐 하는 거냐”며 웅성거리는 사람들 목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자신의 행동을 이어갔다.
영상을 본 네티즌은 분노를 나타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이날 ‘실시간 대구’ 페이지에 “화풀이할 곳이 없어 소녀상에 화풀이 하냐”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는 “세상에 이렇게 이상한 사람이 많다”며 혀를 찼다.
남성이 소녀상을 왜 내려쳤는지, 언제 영상이 촬영된 건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소녀상은 2017년 대구 시민단체 주도로 228기념중앙공원에 건립됐다. 2015년 대구여상에 이어 대구시에 세워진 두 번째 소녀상이다.
대구 동성로 중앙파출소 관계자는 11일 “영상을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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