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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계 3분기 경기 전망 악화… 절반이 “가장 큰 영향은 고용환경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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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계 3분기 경기 전망 악화… 절반이 “가장 큰 영향은 고용환경 변화”

입력
2018.07.11 17:06
수정
2018.07.11 23:1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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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2200여 업체 조사

조선-자동차부품-정유 등 비관

화장품, 제약은 그나마 ‘맑음’

제조업 경기전망(BSI).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제조업 경기전망(BSI).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국내 제조업체들의 3분기 체감경기 전망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장품, 제약 등 이른바 '경박단소' 업종의 경기 전망은 비교적 낙관적인 반면, 우리 경제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철강 등 '중후장대' 업종은 비관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고용절벽’ 현상이 심상치 않자 정부도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 BSI(87)가 2분기(97)보다 10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85를 기점으로 올 들어 이어졌던 BSI 상승세(1분기 86, 2분기 97)가 꺾인 것이다. BSI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특히 중후장대 산업의 전망이 어두웠다. 조선(67)은 2년 전 수주 절벽에 따른 실적 부진, 자동차부품(75)은 미국의 관세 인상 움직임, 정유ㆍ유화(82)는 '이란 쇼크' 등 유가 급등 조짐, 철강(84)은 미국 관세 인상 및 자동차 등 수요산업 부진 등으로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인도, 중화권 등에서 유행을 타고 있는 'K-뷰티'와 'K-의료' 덕분에 화장품(127)과 제약(110), 의료정밀기기(102) 등은 낙관론이 우세했다.

기업들은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대내외 여건을 묻는 질문에 절반 가량(49%)이 ‘고용환경 변화’를 꼽았다.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셈이다.

실제 이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수는 전년대비 12만6,000명 급감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16만5,000명) 이후 1년 5개월만이다.

제조업 체감경기와 고용 사정이 심상치 않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업계와의 ‘제조업 고용동향 점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산업부는 이 자리에서 올해 하반기 자동차와 섬유, 가전, 조선 부문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3분기 중 민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박건수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내수 증가세 약화와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심화로 수출 시장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등 대내외 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고용이 더 이상 위축되지 않도록 면밀한 분석과 선제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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