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북방위) 위원장이 13일 1박2일 일정으로 북한의 함경북도 나진ㆍ선봉 지역을 방문한다.
통일부는 11일 “북방위의 북한 방문을 승인했다”며 “방북 승인 인원은 송영길 북방위 위원장 및 관계자와 민간위원 등 총 11명”이라고 밝혔다. 송 위원장 등은 12일 항공편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다음 이튿날 오전 열차를 이용해 나선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북단은 나선지역에서 러시아 주최 ‘남북러 국제 세미나’에 참석한 뒤 나진항을 비롯한 주요 현장을 둘러 볼 예정이다. 세미나에선 3국 협력사업으로 2016년 중단된 복합물류사업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추진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북방경제 협력을 추진해 온 북방위의 방북이 확정되면서 남북 경협 추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ㆍ중ㆍ러 접경에 위치한 나선지역은 북측이 1990년대 두만강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중국 정책을 모방해 경제특구로 지정한 곳으로, 그 중에서도 나진항은 핵심 물류 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북측은 나선특구에서 매년 국제무역박람회를 여는 등 평안북도 황금평 경제특구와 더불어 무역 및 투자 유치의 중심지로 이곳을 내세우는 분위기다.
북방위의 이번 방북이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의 초청으로 성사됐다는 점도 경협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를 키우고 있다. 북방위의 현장 방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북측 관계자와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아직까지 철도ㆍ도로 협력 외에는 의미 있는 수준으로 논의가 진전된 경협 사안이 없다. 다만 통일부 관계자는 북방위의 나선지역 방문이 남북 경협 재개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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