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가 ‘라돈 침대’ 사태에 따른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가정용 라돈 측정기를 무료로 대여하는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구는 2일부터 라돈 측정기 20대를 구매해 ‘라돈 측정기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하는 서초구민은 구 푸른환경과에서 측정기를 빌려 사용하고 2일 이내에 반납하면 된다. 현재까지 50여명이 이용했고 대기자는 약 120명에 달한다고 구는 설명했다.
자체 측정 결과 라돈 허용 기준치 4pCi/l(148㏃/㎥)가 넘을 경우 구가 나서 추가 정밀 검사를 실시한다. 결과가 나오면 주민 의사에 따라 관련 제품을 구에 임시 보관할 수도 있다. 구는 이를 원자력발전위원회 지침을 받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오는 8월 말까지 라돈 측정기 30대를 추가 구입해 18개 모든 동 주민센터와 일반 주택의 관리사무소 역할을 하는 ‘반딧불센터’에서도 대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는 이와 함께 전문 요원이 어린이집, 경로당 등 건강 취약 계층이 밀집해 있는 시설에 방문해 라돈을 측정하는 ‘라돈 보안관 제도’, 라돈 측정치를 구에서 원격으로 실시간 점검하는 ‘IoT 기반 라돈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라돈은 무색, 무취의 자연 방사선 기체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흡연에 이은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미세먼지, 라돈 등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 환경 문제에 적극 대처해 안전한 도시 서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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