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안양 안산 속속 설치
인근 지역주민 민원 제기도
최근 반려동물 인구가 급증하면서 애견공원 등을 조성하는 경기 지방자치단체들이 늘고 있다.
안양시는 만안구 석수동에 전국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놀이터인 ‘삼막애견공원’을 조성했다고 11일 밝혔다. 2억2,000만원이 투입돼 삼막나들목(IC) 교통광장에 들어선 공원은 1만1,943㎡ 규모다. 대형견과 중ㆍ소형견 놀이터, 화장실, 음수대, 주차장, 그늘막, 벤치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등록을 마친 견주는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안산시도 단원구 성곡동 공원 내에 1억4,900만원을 들여 3,100여㎡ 규모의 ‘성곡 반려견놀이터’를 만들었다. 반려견 운동장과 운동시설, 격리장, 배변봉투 공급ㆍ수거함, 음수시설 등이 들어섰다.
수원시는 지난달 권선구 올림픽공원 내에 722.5㎡ 규모의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했다. 광교호수공원과 금곡동 매화공원, 곡선동주민센터 앞 등에 이어 네 번째다. 이 밖에 김포시와 용인시, 부천시, 화성시 등도 반려동물 놀이터 등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기존 공원에 반려견놀이터 등이 들어서는데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수원올림픽공원 인근 일부 주민은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한다는 공원 조성 취지와 맞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한다.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1874~1930) 선생의 동상과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등이 세워져 있는 올림픽공원은 유동인구가 많은 시민 휴식처다. 청결한 상태가 유지되지 않으면 악취 등으로 인한 민원이 발생할 소지도 있다. 수원시는 부지가 한정된 상황에서 반려동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비반려인의 반대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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