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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없는 세종시’ 6년 만에 결국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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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없는 세종시’ 6년 만에 결국 포기

입력
2018.07.11 15:10
수정
2018.07.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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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배출자 부담 원칙 등 방침 속 설치 안 해

정류장 등 쓰레기 몸살, 설문조사서 70% 넘게 설치 찬성

시, BRT 승강장 90여 곳에 설치키로 하고 추경에 예산 반영

정부세종청사 고속버스 터미널 매표소 옆 에어컨 실외기 주변으로 휴지 등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세종시 홈페이지 '시민의 창'에서 발췌.
정부세종청사 고속버스 터미널 매표소 옆 에어컨 실외기 주변으로 휴지 등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세종시 홈페이지 '시민의 창'에서 발췌.

세종시 2012년부터 고수해 온 ‘쓰레기통 없는 도시’ 방침을 결국 포기했다. 버스정류장 등에 쓰레기가 끊이지 않고, 쓰레기통 설치가 필요하다는 시민 여론도 높은데 따른 것이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세종시 간선급행버스(BRT) 승강장 90여곳에 쓰레기통을 시범 설치키로 했다.

세종시는 앞서 2012년 출범 직후부터 쓰레기 배출자 부담 원칙, 깨끗한 거리 환경 유지 등을 위해 거리와 버스 정류장 등에 쓰레기통을 설치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민들은 쓰레기통이 없어 불편이 이만 저만 아니라며 민원을 계속 제기했다. 시의 ‘쓰레기통 없는 도시’ 방침에 아랑곳 없이 버스 승강장과 수변 공원, 세종호수공원 등지에는 쓰레기가 곳곳에 버려져 미관은 물론, 환경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춘희 시장은 이런 여론을 수렴해 지난 6ㆍ13 지방선거 당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 가운데 하나로 쓰레기통 설치를 내놨다. 이후 시는 이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자 지난달 14일부터 24일까지 11일 간 ‘쓰레기통 설치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세종시 홈페이지와 세종시 밴드, 시민투표 세종의 뜻, 세종시 페이스북을 통해 동시에 진행됐다. 그리고 설문조사 결과 전체(4,132명)의 72.5%가 찬성 의견을 내놨다. 반대 의견은 27.5%였다.

시민들은 쓰레기통 설치 장소로 BRT 승강장과 일반 버스 승강장을 가장 많이 꼽았고, ▦횡단보도 ▦상가 밀집지역 ▦수변공원 ▦조치원역 앞 등에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시는 이에 따라 최근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안에 BRT 승강장 쓰레기통 설치를 위한 예산 5,000만원을 편성했다. 전면 설치에 앞서 대전세종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 등을 반영한 것이다. 시는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에 시범 쓰레기통을 설치한 뒤 5일 간 평일과 주말 쓰레기 발생 빈도와 양, 시간대 등을 분석하기도 했다.

시는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세종시의회 제50회 임시회에서 관련 예산이 통과되면 9월 말~10월 초쯤 BRT 버스승강장에 쓰레기통을 설치할 예정이다.

더불어 시가 직영하는 환경미화 인력 일부를 쓰레기통 전담 관리 인력으로 운용하고, 필요한 구간에 한해 민간 대행을 활용해 가로 청소를 진행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시 관계자는 “일단 BRT 승강장에 시범 설치한 쓰레기통 이용 현황 등을 살펴본 뒤 향후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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