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 연인과 함께 러시아산으로 추정되는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돼 정신을 잃었던 영국 남성이 정신을 되찾았다고 솔즈베리 지역병원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솔즈베리 병원의 간호국장 로나 윌킨슨은 노비촉 중독 피해자 찰리 롤리(45)의 건강에 “작지만 중요한 호전을 봤다”고 밝혔다. 롤리는 지난 3월 러시아 스파이 출신 영국인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 딸 율리아가 노출됐던 노비촉에 중독돼 치료를 받아 왔다. 연인 던 스터지스(44)는 8일 끝내 사망했다.
세 자녀의 모친이었던 스터지스의 가족은 10일 스터지스를 기리는 추도식을 치렀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런던 경찰을 통해 내놓은 성명에서 “던은 실패에 너그러운, 친절한 영혼으로 우리에게 기억될 것”이라며 “친족은 물론이고 모든 그의 가족이 그를 몹시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롤리와 스터지스는 지난달 30일 스크리팔 중독 사건이 벌어진 솔즈베리의 남서쪽 13㎞에 있는 월트셔주 에임즈버리에서 기절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스크리팔 부녀와 같은 독극물에 노출된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나 특별한 진전이 있다고 확인하지는 않았다. 조사에 따르면 스터지스 커플은 독극물 공격의 대상이 될 만한 배경은 없었으며, 전문가들은 이들이 아무렇게나 버려진 노비촉에 우연히 노출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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