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엄마’ 세리나 윌리엄스(37ㆍ181위ㆍ미국)가 테니스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길 채비를 마쳤다.
윌리엄스는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단식 8강에서 카밀라 조르지(52위ㆍ이탈리아)에게 2-1(3-6 6-3 6-4) 역전승을 거뒀다.
그는 이미 이번 대회 8강에 들면서 대회 사상 최저 랭킹 여자단식 8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윌리엄스는 2017년 1월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뒤 임신 사실을 발표하고 지난해 9월 딸을 낳았다. 올해 다시 코트로 돌아온 윌리엄스는 1년 넘게 휴식기를 가진 탓에 세계 랭킹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가 현재 181위까지 만회했다.
만일 윌리엄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여러 기록을 동시에 쓰게 된다. 먼저 메이저 대회 단식 통산 24번째 정상에 오르면서 이 부문 최다 기록 타이를 이룬다.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마거릿 코트(호주)의 24회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만 따져서는 윌리엄스의 23회가 최다, 그다음은 슈테피 그라프(독일)의 22회다. 코트는 1968년 이후로는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이 11번이고 1968년 이전이 13번으로 나뉘었다. 윌리엄스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코트의 24회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윌리엄스는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에서 최저 랭킹 우승 기록의 기회도 잡았다. 여자단식 세계 랭킹이 도입된 1975년 이후 1977년 호주오픈 이본 굴라공(호주), 2009년 US오픈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 등 두 명은 아예 세계 랭킹이 없을 때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기록이 있다. 둘은 모두 출산 후 코트에 복귀해 세계 랭킹 순위권 밖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다.
세계 랭킹이 있는 선수 가운데 최저 랭킹 우승 기록은 1978년 호주오픈 크리스 오닐(호주)이 111위로 정상에 오른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윌리엄스가 2007년 호주오픈에서 81위, 지난해 US오픈에서 슬론 스티븐스(미국)가 83위로 우승한 기록이 있다.
윌리엄스가 우승한다면 1968년 이후 최고령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우승 기록도 바꿀 수 있다. 이 부문 기록은 윌리엄스가 2017년 호주오픈에서 세운 35세 4개월이다. 이번에 윌리엄스가 우승하면 36세 9개월이 된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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