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대통령 장남 “평범하게 대해 주세요”
루마니아에서 개최 중인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세계 언론의 이목을 끄는 인물이 출전했다. 시리아의 지배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장남 하페즈 알아사드(16)다. 하페즈는 올해 루마니아 중부 도시 클루지나포카에서 열린 올림피아드에 참가한 학생 615명 중 한 명이다.
클루지나포카 학교 감찰단장인 발렌틴 쿠이부스는 AFP통신에 “그(하페즈)는 평범한 학생으로 대우받길 원하고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 18개국에서 온 학생들과 같은 호텔에 묵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조건이나 별도의 숙박시설을 원하지 않았고 동료와 같은 숙소에서 묵고 있다. 그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시리아는 학생 6명과 관리자 5명을 이번 대회에 파견했다.
조부인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받은 하페즈는 2016년부터 대회에 출전해 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페즈는 지역언론과 인터뷰에서 “수학은 어릴 적부터 열심히 했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수학올림피아드에서의 성적은 615명 중 528등에 그쳤지만 전쟁으로 얼룩진 나라가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루마니아는 시리아와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되는 유럽국가 중 하나로, 시리아 학생들 수천명이 지난 2년간 루마니아 대학에서 졸업한 바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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