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극에 서식하는 펭귄, 고래, 물개 등 수많은 동물들의 먹이가 되는 크릴에 대한 무분별한 조업이 줄어들 전망이다.
10일 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전체 남극해 크릴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크릴어업체연합(ARK)에 속한 5개 기업이 2019년부터 해양보호구역 지정으로 논의중인 남극 해역에서 자발적으로 크릴잡이를 제한하기로 했다. 5곳은 한국의 인성실업을 포함해 노르웨이의 에이커바이오마린과 림프로스트, 중국 씨엔에프씨, 칠레 페스카칠레다. 새우처럼 생긴 작은 갑각류의 크릴은 펭귄과 고래나 바다표범, 오징어 등의 먹이로 남극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중요하다.

이 기업들은 남극반도 연안 40㎞ 이내에선 10월1일부터 2월1일까지, 겔라쉐 해협 연안 30㎞ 이내에선 10월15일부터 2월15일까지, 남쉐틀란드 제도 연안 40㎞ 이내에선 11월1일부터 3월1일까지 크릴조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린피스는 “남극 생태계 보존과 지속가능한 어업의 공존을 위해 산업계에서 자발적으로 나선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그린피스는 산업계가 이권을 포기하면서까지 남극 해양보호구역을 지지하고 나선 만큼, 크릴조업 세계 3위인 한국도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의 회원국으로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그동안 남극해 크릴잡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이 지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해 왔다. 현재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전세계 바다의 5%에 불과하다. 오는 10월 열리는 남극해양생물보존위원회에서는 남극 웨들해 지역 부근 180만㎢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논의한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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