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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국제도시 초교 ‘콩나물 교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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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국제도시 초교 ‘콩나물 교실’ 심각

입력
2018.07.11 04:4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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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식실 비좁아 3교대로 식사 

 체육수업도 절반은 교실서 진행 

 방송실 개조해 교실로 사용하기도 

 

 인근 아파트 등 10월 입주 시작 

 교실 증축해도 과밀 여전할 듯 

게티이미지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청람초등학교는 점심시간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이다. 다른 학교보다 긴 이유는 학생들이 3교대로 급식을 먹기 때문이다. 장소도 비좁아 남은 음식을 버리는 잔반처리시설도 밖에 두고 있다.

점심시간과 달리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뛰놀 수 있는 시간은 절반 밖에 안 된다. 체육수업시간 40분 중에 20분만 운동장이나 강당에서, 나머지는 교실에서 진행한다. 다른 학년이나 반들과 공간을 나눠 써야 해서다.

5학년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교실이 아닌 방송실에서 수업을 받는다. 한쪽에는 열을 내뿜는 방송기계가 그대로 있다. 교실이 부족해 과학실, 시청각실 등 특별실 9군데를 교실로 꾸몄기 때문이다. 창문이 막힌 교실도 있다.

청라국제도시내 일부 초등학교의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한 수위로 치닫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의 급속한 인구증가를 예측하지 못한 교육당국의 허술한 행정이 빚은 참사다.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청람초는 청라국제도시 내에서도 가장 심각한 과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학교는 2013년 개교 당시 26학급이었지만 현재는 39학급으로 늘었다. 학생 수가 적은 특수학급을 포함하면 40학급이다. 개교 당시 인근 아파트단지가 1,071세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월 1,581세대 규모 새 아파트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학생 수가 급증했다.

개교 당시 354명이었던 학생 수는 지난 5월 현재 1,204명이 됐다. 입학생 수도 첫해 57명이었으나 올해는 268명에 달했다. 새 아파트단지 입주가 다 끝나지 않았던 올 4월 기준(입주율 약 94%) 청람초 학급당 학생 수는 30.3명이었다. 초등학교 적정 학급당 학생 수는 26명 정도다. 청람초 관계자는 “학급당 학생 수가 계속 늘어 지금은 평균 32명, 최대 34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청람초는 9월 완공을 목표로 12개 교실과 화장실을 짓고 있지만 공사를 마친 뒤에도 학급당 학생 수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인근에서 아파트 1,163세대와 오피스텔 866세대 입주가 10월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곳 초등학생 수는 480명 정도로 예상된다. 또 다른 오피스텔 입주도 예정돼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들 학생을 청람초와 인근 경명초, 청일초, 도담초 4곳으로 나눠 배치한다는 계획인데, 거리상으로는 청람초가 가장 가까워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학급당 학생 수가 4월 기준 25.8명인 경명초는 2020년 3월 경연초ㆍ중 통합학교가 개교할 때까지,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입주가 예정된 2개 아파트단지 수요를 감당해야 한다. 청일초도 이미 학급당 학생 수가 28명에 육박해 사정이 여의치 않다.

시교육청은 2022년 개교를 목표로 청람초 인근 고교 부지에 초ㆍ중학교 통합학교를 신축, 학생을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초교와 중학교 건물이 분리된 경연초와 달리 부지가 좁아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한 건물을 나눠 써야 해 통합학교 신축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단설 학교 신축 요구가 있지만 저출산 여파로 학생 수가 계속 주는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초ㆍ중ㆍ고 중 하나를 단설로 짓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통합학교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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