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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1%만 올라도 제주경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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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1%만 올라도 제주경제 ‘흔들’

입력
2018.07.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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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 등 금융충격에 취약

한국은행 “선제적 관리 필요”

[저작권 한국일보]가계대출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제주지역 주택가격과 가계부채가 다른 지역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금융충격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주시 도심 전경. 김영헌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가계대출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제주지역 주택가격과 가계부채가 다른 지역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금융충격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주시 도심 전경. 김영헌 기자.

가계대출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제주지역 주택가격과 가계부채가 다른 지역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금융충격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효한 ‘금융완화 축소가 제주지역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효과 분석’에 따르면 제주지역 가계부채는 부동산시장 호황과 대출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13년부터 큰 폭으로 증가해 지난 4월 현재 사상 최대치인 1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제주지역 가구당 대출 규모는 전국에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규모도 전국 대비 매우 높은 수준으로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가 가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위험요소가 잠재돼 있다.

도내 부동산 가격도 2014년부터 급격하게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지만 2017년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거래량 감소와 미분양 주택물량 증가 등 뚜렷한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최근 진행되고 있는 금융완화 축소 충격에 대한 도내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의 반응을 보기 위해 가계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른 상황을 가정한 결과 다른 지역보다 금리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주택가격(최대 하락시점 기준)은 강원도보다 2.3배, 전국보다는 1.4배 더 크게 하락하는 등 금융완화 축소 충격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가계부채 조정도 주택가격 하락기간보다 장기간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부채 조정이 진행되면 소비를 비롯한 도내 경제활동이 일정기간 제약될 가능성도 제시됐다.

한은 제주본부는 “도내 금융 여건에 대해 상시적이고 종합적인 위험요인 점검을 통해 누적된 금융 불균형이 금융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저신용 위험그룹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함께 소득여건 개선과 상환 능력 제고를 위한 정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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