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체들이 종종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곤 한다. ‘한정판’이란 느낌을 강조해 판촉에 도움이 되려는 의도가 담겨 있겠지만, 기존 모델과 차별성이 뚜렷하지 않아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을 끄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최근 스페셜 에디션 모델들이 변화하고 있다.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구매자 개인 취향을 반영하려는 노력이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출시한 티볼리 ‘에디션 시리즈’는 올 1~5월 판매된 전체 티볼리 판매량의 40%를 넘겼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쌍용차의 대표적인 에디션 모델인 ‘유라시아 에디션’ 모델은 G4 렉스턴 판매량의 60%를 차지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한정 에디션을 소유하려는 마니아 고객보다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 모두를 갖추면서도 나만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에디션’ 모델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각 브랜드의 에디션 모델에 다양한 고객의 취향을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 출시된 코란도 투리스모 ‘익스트림 스포츠 에디션’도 기존의 아웃도어 에디션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디자인과 편의성을 업그레이드한 모델이다. 올 들어 5월까지 코란도 투리스모 판매량을 분석해보면 이 중 25%가 에디션 모델이다. 코란도 익스트림 스포츠 에디션은 발광다이오드(LED) 안개등, 리어범퍼 커버 등 외관디자인은 물론 햇빛 차단과 사생활 보호를 위한 난연 처리 주름식 커튼(2열), 탑승객의 안전을 책임질 사이드에어백을 기본 적용하는 등 상품성을 강화했다. 코란도 투리스모 익스트림 스포츠 에디션은 9인승 전용이며 판매가격은 3,249만원으로 아웃도어 에디션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쌍용차는 지난 5월 기어 에디션을 업그레이드 한 새로운 스페셜 모델인 ‘티볼리 아머 기어 Ⅱ’를 출시했다. 티볼리 아머 기어Ⅱ는 초보 운전자도 안심하고 탈 수 있도록 안전 장비를 강화한 ‘드라이빙 기어’와 다양한 디자인을 추가해 개성을 강조한 ‘스타일링 기어’ 두 가지로 구성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번 티볼리 기어 에디션을 통해 고객은 다양한 사양과 디자인을 직접 선택해 수십만 가지에 달하는 선택사항으로 ‘나만의 티볼리’를 만들 수 있다”며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가장 잘 표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G4 렉스턴 유라시아 에디션은 1만3,000km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G4 렉스턴 유라시아 대륙 횡단’ 프로젝트의 성공적 마무리를 기원하며 만들어진 특별 모델이다. G4 렉스턴 선택 고객의 64%가 유라시아 에디션을 선택했을 정도로 가격경쟁력과 상품성이 뛰어난 모델이다. 쌍용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자동차 시장에서 고객의 요구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제품 업그레이드로 더 많은 고객의 취향을 만족시키며, SUV 명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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