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멜로’ 이준호 장혁의 브로케미는 특별하다.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한 남자. 세상에 버려져 외롭게 살던 남자. 두 남자가 서로의 편이 되어 가족 같은 사이가 됐다. SBS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의 서풍(이준호)과 두칠성(장혁)의 이야기다. 티격태격 다투다가 어느새 정이 들어버린, 두 남자의 브로맨스가 안방극장에 훈훈함을 선사하고 있다.
단새우(정려원)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로맨스 못지않은 특별한 브로맨스를 선보인 서풍과 두칠성. 이러한 두 남자의 사이를 귀엽게 질투하는 단새우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기도 했다. 이쯤에서, 보고만 있어도 절로 마음이 흐뭇해지는 두 남자의 브로맨스를 되짚었다.
호텔에서 쫓겨난 서풍이 두칠성에게 돈을 빌리러 찾아온 순간부터 이들의 관계는 시작됐다. 서풍은 호텔에 복수하기 위해 두칠성의 건물에서 중국집을 차릴 계획이었다. 두칠성은 자신의 조폭 동생들에게 요리를 알려줄 것을 제안하며 서풍을 받아들였다. 이렇듯 계약으로 얽힌 두 남자의 사이가 형-동생으로 바뀐 계기는 두칠성이 서풍에게 먼저 의리를 보여준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요리를 향한 서풍의 순수한 열정이 좋은 두칠성. 그는 서풍의 가장 든든한 편이 됐다. 서풍의 레시피 노트를 찾기 위해 몸을 던지는가 하면, 서풍이 요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겼다. 또 서풍을 진심으로 걱정하며 조언을 하는 등 어른스러운 면모로 형님 매력을 드러냈다.
서풍 역시 두칠성에게 속내를 털어놓으며 가까워졌다. 그러던 중 두칠성이 단새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 서풍. 이에 서풍은 단새우에 대한 마음을 접으려 노력했다. 그만큼 형 두칠성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결국 서풍은 단새우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했지만, 그가 두칠성을 생각하는 진심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현재 두칠성은 서풍과 단새우의 관계를 알고 있는 상황. 두칠성은 이를 모르는 척하며 서풍에게 “옆에 있어라”고 말했다. 어릴 때 부모님에게 버려져 외롭게 자란 두칠성. 그런 그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모습은 짠하면서도, 그만큼 서풍을 소중한 인연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이러한 서풍, 두칠성의 감동 브로맨스는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며 더욱 끈끈해질 전망이다. ‘기름진 멜로’ 31~32회에서 두칠성은 호텔에 요리 대결을 제안하게 된다. 서풍은 주방 안에서, 두칠성은 주방 밖에서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두 사람이 함께 승리를 이뤄낼 수 있을지, 이 과정에서 어떤 특별한 브로맨스합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름진 멜로’ 31~32회는 9일 오후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진주희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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