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폐교없는 ‘거점+캠퍼스형’초등교 내년부터 시행
캠퍼스교 1~4년은 그대로 5,6학년만 거점교서 모둠수업
충북도교육청은 농·산촌 소규모 학교를 폐교없이 통합 운영하는 ‘거점+캠퍼스형 학교’제를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거점+캠퍼스형 학교는 소규모 초등학교를 통·폐합하지 않고 학생 수에 따라 본교(거점학교)와 분교(캠퍼스)로 통합 운영하는 개념이다.
이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저학년과 고학년의 교육과정을 분리하는 것이다. 즉 1~4학년은 캠퍼스에서 계속 공부하고 고학년인 5~6학년은 거점학교로 통학하며 공부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폐교에 놓인 학교를 지키면서 진학을 앞둔 고학년들의 학습권까지 키울 수 있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안에 지역교육청의 사전 조사와 해당 지역 학부모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대상 학교를 선정할 계획이다.
거점+캠퍼스형 학교가 운영되면 학생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처한 농산촌 소규모 학교를 살려 마을 황폐화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학교 진학을 앞둔 5~6학년 학생들의 교육 여건이 개선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도교육청은 기대하고 있다.
초등학교 5~6학년은 교육과정상 토론·모둠 교육이 중심을 이루지만, 농산촌 소규모 학교에서는 학생수 부족으로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충북교육청은 김병우 교육감 부임 이후 인위적인 소규모 학교 통폐합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주민 자율 통폐합이나 1면(面) 1교 유지 차원의 초·중학교 통합 운영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 수 감소로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어려운 문제는 더 이상 놔둘 수 없는 ‘발등의 불’이 됐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지난해 ‘작은학교 살리기 모델’연구 용역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이번에 ‘거점+캠퍼스형’이란 신개념 학교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
도교육청은 이 학교 운영과정에서 5~6학년생의 거점학교 통학으로 남는 캠퍼스의 교실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스마트교육 시설, 놀이 공간, 노인 문화교실, 주민 도서관·컴퓨터실, 영농자료실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실정에 따라 1개 거점·1개 캠퍼스, 1개 거점·2~3개 캠퍼스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행 전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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