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 후속 협상에 대비해 '포스트 싱가포르' 워킹그룹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방북을 통해 북미가 워킹 그룹을 가동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북미가 실무 협상에서 비핵화 로드맵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부합하는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국무부의 구상과 정책, 이행 및 검증 노력을 총괄하는 데 전념할 포스트 싱가포르 정상회담 워킹 그룹을 꾸렸다고 밝혔다.
이번에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방북했던 알렉스 웡 동아태 부차관, 벤 퍼서 국제안보ㆍ비확산 담당 부차관보, 마크 램버트 대북정책 특별대표(한국 과장)과 그 밖의 인사들이 전체 부서의 전문적 역량을 결집시킬 예정이라고 나워트 대변인이 전했다.
이번에 구성된 팀은 판문점 실무회담을 이끌어온 성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가 진행 중인 협상 노력을 뒷받침할 예정이라고 나워트 대변인이 밝혔다. 국무부는 다른 유관부처들과도 긴밀하게 협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워킹그룹은 성김 대사가 실질적으로 이끌면서 북한의 핵 리스트 신고와 검증, 이행 등에 대해 체계적인 대응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 보장과 관련한 보상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북한도 판문점 실무 회담에서 성김 대사의 카운터 파트였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북미가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놓고 본격적인 ‘디테일’ 싸움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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