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석과 자유석용 밖에 없었던 고속철도 정기권 서비스의 폭이 넓혀진다. 일일 생활권 시대에 승객 편의에 초점을 맞춰 좌석 지정이나 이용기간 선택이 가능한 정기권도 판매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수서고속철도(SR)는 다음달부터 고속철도 정기권 서비스에 ▦좌석지정형 ▦주말 포함 기간선택형 ▦횟수차감형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9일 밝혔다. 고속철도 정기권은 주로 주중 특정 구간을 통학 및 통근해야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철도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나온 상품을 말한다. 그 동안 정기권 이용자는 ▦10일 ▦20일 ▦1개월 등 3가지 기간의 입석 및 자유석용 고속철도 정기권을 구입해 정가보다 45~60% 할인된 가격으로 열차를 이용해 왔지만 “현행 정기권으로는 입석ㆍ자유석만 이용할 수 있어 좌석을 지정할 수 없고 주중 아닌 주말엔 이용하기 어렵다”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KTX 좌석지정형 정기권은 좌석 여유가 있을 경우 정기권 소지자가 운임의 15%만 추가 부담하면 좌석을 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간선택형 정기권은 최소 10일부터 최대 1개월 이내 주말을 포함한 이용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조치된다. 횟수차감형 정기권은 일정 기간을 설정한 뒤 그 사이 좌석ㆍ입석ㆍ자유석 승차권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할인카드를 통해 운영된다. 두 서비스 모두 할인율과 좌석 운임 부담률은 좌석지정형 정기권과 동일하다.
SRT의 경우 횟수차감형 정기권부터 도입한다. 이후 현행 입석 정기권보다 15% 비싼 좌석지정형 정기권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 25% 할인율로 정해진 구간을 10회 이용할 수 있는 입석용 정기권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하루 평균 고속철도 이용자 21만7,000명 중 약 7.2%인 1만6,000명이 고속철도 정기권을 이용했다”며 “이번 제도 개선 이후에도 철도 서비스를 이용자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겠다”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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