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붉은불개미가 최초 발견된 인천항을 추가 조사한 결과 70여 마리의 일개미가 추가로 발견됐다. 검역당국은 현재까지 드러난 군체 크기로 미루어 보아 번식이 가능한 공주개미와 수개미가 태어났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
9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6~7일 인천항 컨테이너부두 야적장 아스팔트 균열 부위에서 발견된 붉은 불개미는 여왕개미 1마리, 애벌레 16마리 일개미 759마리 등 총 776마리다. 7일 오후 최초 발견지점에서 80m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일개미 70여 마리를 추가로 찾아냈고, 8일 조사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검역당국은 일개미 수가 1,000마리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붉은불개미 군체(같은 종의 생물 집단)가 3~4개월 전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했다. 여왕개미는 초기에 일개미로 군체 크기를 늘려나가다가, 번식이 가능한 공주개미(차세대 여왕개미)와 수개미까지 생산한다. 이 과정까지 최소 6개월~1년가량 소요된다. 공주개미와 수개미는 원래 속했던 군체를 떠나 하늘에서 교미를 하는 ‘결혼비행’을 통해 새로운 군체를 만드는데, 붉은불개미는 결혼비행을 통해 수㎞를 이동할 수 있다. 군체 크기로 가늠해 보았을 때, 붉은불개미가 조사 범위(최초지점 반경 1㎞ 이내)을 벗어나 확산됐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검역당국의 설명이다.
정부는 붉은불개미가 처음 발견된 이후 인천항에 식물검역관과 민간 전문가 145명을 투입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기온 상승으로 붉은불개미의 번식 환경이 유리해지고 있는 만큼, 전국 42개 공항ㆍ항만을 대상으로 예찰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