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GM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9일 오전 부평공장 내 사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한국GM 부평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인천 부평구 부평공장의 카허 카젬 사장 사무실을 점거했다. 황호인 부평비정규직지회장을 비롯, 군산ㆍ부평ㆍ창원공장 비정규직 근로자 40여명이 사장실과 복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지회 측은 고용노동부 명령에 따른 비정규직 직접고용과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는 정부의 도움으로 정상화가 됐지만, 과태료를 물더라도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사장과 직접 만나 교섭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용부는 근로감독 결과 한국GM 창원공장이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이달 3일까지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 774명을 직접 고용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한국GM은 구조조정을 거쳐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이행하지 않아 최대 77억4,0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물리적 충돌은 없었고 비정규직회가 대화를 요구하며 대치 중인 상태”라며 “농성에 대한 대처방안을 놓고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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