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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촉 중독 英여성 결국 사망… 살인사건 수사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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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촉 중독 英여성 결국 사망… 살인사건 수사로 전환

입력
2018.07.0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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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월트셔주 에임즈버리에서 혼수상태로 발견된 40대 남녀가 옛 소련이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사실 관련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5일 월트셔주 에임즈버리에서 혼수상태로 발견된 40대 남녀가 옛 소련이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사실 관련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에서 지난달 말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40대 남녀 2명 중 한 명이 8일(현지시간) 숨졌다.

AP,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지난달 30일 독극물 중독 증세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던 스터지스(44·여)가 이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스터지스는 연인 찰리 롤리(45)와 함께 월트셔 주 에임즈버리의 한 건물에서 발견됐다. 롤리는 병원에서 치료 중이나 여전히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3월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에 대한 암살 시도에 쓰였던 것과 같은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됐다.

스터지스 커플 사건이 스크리팔 부녀가 혼수상태로 발견됐던 솔즈베리에서 불과 13㎞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데다, 똑같이 러시아에서 개발한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노비촉은 1970∼1980년대 옛 소련에서 개발한 신경작용제로, 북한 김정남 암살에 쓰였던 맹독성 물질 VX보다 5∼8배 강하지만 감지는 어려워 위험성이 더 크다.

영국 경찰은 스터지스 커플이 독극물 공격의 대상이 될 만한 배경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고, 전문가들은 이들이 아무렇게나 버려진 노비촉에 우연히 노출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스터지스의 사망을 보고받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깜짝 놀라고 충격을 받았다"며 "경찰과 보안 당국이 이번 사건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터지스가 숨지면서 이 사건은 살인사건으로 전환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닐 바수 영국 경찰 대테러대책본부장은 성명에서 "스터지스의 죽음은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뉴스"라며 "이 끔찍한 소식은 '잔인무도하고 야만적인 행동'이라고 밖에 부를 수 없는 이번 일의 배후를 밝혀내고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강하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바수 본부장은 "2명의 시민이 어떻게 그토록 치명적인 물질에 노출된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모든 가능한 증거를 수집하는 철저하고 꼼꼼한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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