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롯데ㆍKT 등 TF 가동
개성공단 업체들도 재기 준비
동남아를 거치는 대북 우회 투자 열기 못지않게 국내 기업들도 저마다 대북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신시장이 펼쳐질 수 있다는 기대가 크지만 대북 직접 투자는 북미 관계와 직접 맞물려 있어 아직은 ‘행동개시’가 아닌 ‘준비’ 단계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 중에서는 현대그룹의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TF)’, 롯데그룹의 ‘북방 TF’, KT의 ‘남북협력사업개발 TF’ 등이 대표적인 대북 사업 조직이다.
남북 정상의 ‘4ㆍ27 판문점 선언’ 이후 발 빠르게 꾸려진 이 TF들은 다양한 분야의 협력 사업을 연구ㆍ검토 중이다. 포괄적인 남북경협 우선권을 가진 현대아산은 8월 15일 전후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ㆍ개성 관광 재개를 특히 주목하고, 롯데그룹은 북한을 넘어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의 동북 3성 식품 유통 호텔 사업들을 내다보고 있다.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그룹의 역량을 모아 북방 정책에 협조하며 발전적인 방향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정부 시절 개성공단 폐쇄로 시련을 겪은 중소기업계도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개성공단이 재개될 경우 북방 및 태평양 진출 거점 확보는 물론 제2의 개성공단 조성 등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2015년부터 통일경제위원회를 구성해 남북관계의 여러 가능성을 연구해온 중소기업중앙회는 남북경협 시대 북한 근로자들의 남한 단기 취업 프로그램까지 검토하고 있다.
전압과 주파수, 전기 품질이 다른 남북 간 송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기술을 확보한 LS전선도 대북 사업 기회를 주시하고 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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