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가 “한국에 친밀감 느낀다”
SNS로 트와이스ㆍBTS등 팔로
번역 앱 이용해 언어 장벽 넘어
日 빌보드 상위권에 韓 아이돌 안착
한국일보와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지난달 22~24일 실시한 양국 국민 대상 공동여론조사에서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에 일본인의 40%가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10~20대의 59%가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해, 다른 연령층에 비해 13~22%포인트가량 높았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최근 재점화한 일본 내 한류 붐도 10~20대가 중심축이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에 상당히 적극적이다. 스마트폰에서 SNS를 활용해 한국 관련 정보를 얻는 이들은, 언어 장벽도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어렵지 않게 뛰어넘는다. 일본에선 유튜브와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한국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등을 접하면서 현지 데뷔하기 전부터 좋아하는 한국 가수를 응원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이처럼 SNS를 통해 젊은층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제3차 한류 붐’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은 소개했다. 이 신문은 지난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 방영에 따른 30대 이상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1차 한류, 2010년 전후 케이팝(K-Pop)을 통한 2차 한류와 다르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빌보드 재팬이 발표한 올 상반기 아티스트 순위에 따르면 1위를 차지한 요네즈 겐시(米津玄師)에 이어 트와이스가 2위, BTS(방탄소년단)가 3위를 차지했다. 빌보드 재팬은 CD 판매량뿐 아니라 라디오 방송횟수, 동영상 시청횟수, 음원 다운로드 등 여러 지표를 합해 선정한다. 트와이스는 지난해 연말 NHK 홍백가합전 출연에 이어 올해 발매한 싱글 앨범 2장이 모두 3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트와이스와 BTS의 영향력은 SNS에서 보다 두드러진다. 트와이스의 CD 판매량은 6위였으나 스트리밍, 트윗, 동영상 시청 횟수에서 일본 가수들을 누르고 1위였다. BTS도 CD 판매량 4위, 트윗 횟수 2위, 동영상 시청 횟수 3위, 스트리밍 5위였다. BTS는 아시아권 가수로는 최초로 미국 빌보드 음반 순위 1위를 차지하면서 일본 내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트와이스를 일본에 알린 곡은 ‘TT’다. 트와이스가 지난해 6월 일본에 데뷔하기 전부터 TT의 뮤직비디오를 접한 일본의 10~20대 사이에선 손가락으로 우는 표정을 표현하는 ‘TT 포즈’가 크게 유행했다. 동영상 시청횟수가 반영되는 빌보드 재팬 순위에는 2016년 11월 처음으로 등장했다. 트와이스의 일본 정식 데뷔 7개월 전이었다. 트와이스의 일본 음반 발매처인 워너 측은 “유행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이 멋있고 재미있다며 스스로 찾아낸 것이 트와이스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데뷔한 13인조 남성 아이돌 세븐틴도 SNS를 통한 인기를 바탕으로 데뷔 전인 2~3월 요코하마(横浜), 오사카(大阪), 나고야(名古屋) 투어에서 약 10만명을 동원하면서 주목받았다. 제3차 한류 붐을 이끌고 있는 이들은 물량공세로 홍보에 나섰던 이전과 달리 소비자들이 직접 인터넷에서 발견, SNS를 통해 확산시킨 문화상품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