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173. 두 살 추정 푸들 ‘새남이’
“입양 못 보내면 안락사 시키겠다.”
지난 겨울 한 할머니가 반려동물 미용실에 흰색 푸들 한 마리를 데리고 왔습니다. 할머니는 미용사에게 “이 강아지 더 이상은 못 키우겠다”며 “알아서 좀 해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사실 반려동물을 유기하면 처벌 대상인데요. 문제는 이 할머니가 미용사에게 “강아지가 입양을 못 가면 데려가 안락사를 시키겠다”고 한 겁니다. 이 얘기를 들은 미용사는 두 살 갓 넘은 똘망똘망한 눈의 강아지를 외면할 수 없었고, 강아지를 할머니에게 돌려보낼 수 없었습니다. ‘이미 못 기르겠다’, ‘안락사 시키겠다’고 마음 먹은 할머니에게 강아지를 돌려보내봤자 강아지가 행복하게 살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미용사는 2주 넘게 강아지를 데리고 있으면서 백방으로 입양처를 찾아봤지만 기르겠다고 나타나는 이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렇다고 시보호소에 신고하자니 일정기간 새 가족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강아지를 차마 보낼 수 없었습니다. 미용사는 고민 끝에 동물권 단체 케어에 연락을 했고, 강아지는 ‘새남’(2세 추정ㆍ수컷)이라는 이름을 얻고 케어의 답십리 입양센터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새남이는 낯선 사람에게 꼬리를 흔들며 먼저 다가갈 정도로 밝고 명랑합니다. 사람을 보면 만져달라고 점프를 하며 매력을 어필하기 바쁜데요. 에너지도 너무 많고 애정과 장난감에 대한 욕구도 많습니다. 김은일 케어 동물관리국 팀장은 “새남이와 산책도 많이 하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이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새남이는 평소엔 마냥 순하지만 귀 청소를 하거나 발톱 정리를 할 때 살짝 으르렁댑니다. 하지만 잘 다독여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얌전히 있다고 해요. 워낙 똑똑해서 자기 주장과 고집도 있는 편입니다.
복슬복슬한 털뿐 아니라 사람을 좋아하고 긍정 에너지라는 매력을 가진 새남이. 서울 퇴계로에 위치한 케어의 입양센터에서 새남이가 평생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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