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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땅, 하루 만에 44억 주고 산 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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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땅, 하루 만에 44억 주고 산 농협

입력
2018.07.0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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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 구미 선산농협 압수수색

탈세 목적 위장거래 의혹 수사

[저작권 한국일보]경북경찰청 전경.
[저작권 한국일보]경북경찰청 전경.

경북경찰청이 뻥튀기 땅 매입 의혹을 받고 있는 경북 구미시 선산농협을 전격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5일 경북 구미시 선산읍 선산농협에 수사관을 보내 대지매입 서류와 컴퓨터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해 자금흐름 등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선산농협은 지난해 12월18일 A홀딩스가 원 소유주 B씨로부터 20억700만원에 매입한 땅을 12월19일 44억1,600만원에 사들였다. 단 하루 만에 매입가의 2배가 넘는 가격에 사들인 셈이다. A홀딩스 법인등기부등본상 주소지에는 탁자와 의자만 놓여 있는 등 유렵업체로 드러났다.

이 땅은 선산농협이 지난해 초부터 하나로마트 건립을 위해 B씨와 매입협상을 했으나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원 소유주 B씨가 거액의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기 위해 A홀딩스, 농협과 짜고 중간에 법인을 끼워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B씨가 농협에 44억원을 받고 곧바로 매각할 경우 양도소득세는 17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홀딩스에 20억 원을 받고 판 것처럼 해 8억~9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A홀딩스에 대한 수수료 등을 감안하더라도 엄청난 이득을 본 셈이다. 개인과 달리 법인은 사업용 비사업용에 따라 다르지만 양도소득세율이 훨씬 낮고, 일각에선 세금을 내기 전에 법인을 청산하는 방법으로 탈세를 일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선 조합장과 부지 매입 담당자, A홀딩스 등에 모종의 이면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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