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500여명 광화문서 규탄 집회
“승객ㆍ직원 굶기는 갑질 삼구 OUT.”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6일 서울 도심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사태와 이로 인한 협력업체 대표 사망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묻고, 그간 쌓인 총수 일가의 갑질과 비리도 비판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 500여명은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아시아나항공 노밀(No Meal)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를 개최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우리가 함께 바꾸자, 아시아나” “침묵하지 말자” “기내식 대란 즉각 해결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한 집회 참석자는 “기내식 대란은 예견된 사태였는데 경영진은 그 책임을 승객과 직원에게 전가했다”며 “무능한 경영진을 교체하고 기내식 서비스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이날 신원을 감추기 위해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거나 모자나 마스크를 착용했다. 또 검은 옷을 입고 국화꽃을 준비해 최근 사망한 협력업체 대표를 추모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는 대한항공 직원연대 10여명도 참여해 힘을 보탰다. 집회는 8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